6월 기준금리, 4개월 연속 동결 '유력'

2009-06-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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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유지하면 4개월 연속 동결되는 것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등 경기 회복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금통위는 2.00%인 기준금리를 이달에도 유지할 거란 중론이 형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경기 회복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최호상 외환은행 연구원은 "경기 상황이 많이 호전됐지만 아직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어 금통위로서는 금리 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달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보고서를 통해 "경기 회복이 빨리 진행되면 기준금리는 당연히 오를 것"이라면서도 "다만 아직 경기 회복이 지속되리라는 확신이 서지 않아 당분간 현 2.00%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와 영란은행(BOE) 등도 기준금리를 각각 1.00%, 0.5%로 유지한 것도 기준금리 동결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은은 아직 경기가 불안해 하강 속도 둔화에 무게를 두고 강한 수준의 통화 완화책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성태 총재는 최근 강연에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개선 움직임이 추세적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면서 "현재의 금융완화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은 고위 관계자도 사석에서 "현 수준의 기준금리는 상황 유지라기 보다는 상당한 수준의 통화 완화 정책"이라면서 "시장의 큰 변수가 없는 한 이달 기준금리가 오르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물가가 안정을 띄고 있는 것도 기준금리가 동결에 논거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7% 오르면서 20개월만에 2%대로 떨어졌다.

최호상 연구원은 "최근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안정을 유지하고 있고 환율도 떨어지고 있어 인플레이션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안으로는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박태근 한화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나 대외성장률 등 실물경제가 상승하고 있다는 지표들이 꾸준한 기조를 보여야 금통위기 기준금리를 조정할 것"이라면서 "최근 여러 지표가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띄고 있지만 기조적인 것으로 보기 어렵고 올해 하반기 경제도 아직 불안하기 때문에 올해 안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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