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8일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을 발표함에 따라 인근 지역 부동산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지난해 12월 4대강 살리기 사업 발표가 되면서 이미 시세가 어느 정도 올라 있는 상황이지만 문의전화가 다시 쇄도 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특히 4대강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 연계돼 있는 지역에서 문의가 많거나 시세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경기도 여주다.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과 연계해서 남한강 주변 개발계획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종대왕능이 자리한 능서면은 위락시설단지 조성과 함께 자전거전용도로와 명품 주거지역 건설, 2014년 분당선연장선이 개통되는 등 개발호재가 풍부하다.
능서면 부자공인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땅값이 하락세를 면치 못할 때 여주는 보합세를 이어왔기 때문에 가격 하락폭이 없었다"면서 "이번 4대강 발표로 인해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고 계약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이 지나는 충청북도 충주시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해당지역은 정부가 공공사업을 조기발주키로 함에 따라 동서고속도로 착공이 코앞으로 다가온 데다 목행동에 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충주시 부동산명가공인 관계자는 "지역 내 존재하는 하천들은 대부분 과거 청계천과이 복개상태로 돼 있지만 이번 4대강 개발로 다시 원래 모습대로 복원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복개천 주변 주변과 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으로 있는는 목행동 인근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구 지역도 수혜를 보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4대강 사업과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연계지인 현풍농공 인근 지역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남구 대명동 조은부동산 관계자는 "4대강 사업과 맞물려 국가산업단지 개발 계획이 잡혀있는 현풍농공 인근 지역이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며 "보상금도 많이 풀려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와 더불어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4대강 마스터플랜 발표에도 불구하고 잠잠한 지역도 있다. 충남 연기군의 경우가 그렇다. 이는 지난 2007년 행정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건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던 곳이다.
하지만 행복도시 개발이 무산되면서 4대강 발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금난면 세광부동산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 데다 행복도시 개발이 지지부진하면서 투자자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며 "4대강 발표에도 문의전화는 전혀 없다"고 토로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