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014년까지 유럽연합(EU) 역내 5억 인구의 대표자를 뽑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중도우파인 '국민당 그룹'이 최다 의석을 차지했다.
유럽의회 사무국은 7일(현지시간) 27개 회원국의 정치그룹별 의석 확보 수에서 국민당 그룹이 전체 736석 가운데 263~273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국민당 그룹의 비중은 36.4%로 기존의 36.7%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사회당 그룹'은 155~165석(약 21%)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돼 기존의 27.6%에 비해 비중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사회당 그룹이 유럽의회 내의 국민당 그룹에 대한 견제세력으로서의 힘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좌파 그룹'도 33~37석(약 4.8%)을 확보해 의석 비중이 종전 5.2%보다 낮아졌다.
유럽의회 보수화 경향은 영국에서 노동당이 보수당에 크게 뒤진 것을 비롯해 스페인, 포르투갈, 헝가리 등 회원국에서도 집권 사회주의 정당이 보수주의 정당에 패배하면서 이번 선거의 전반적인 기류로 나타났다.
한편 유럽의회 사무국이 잠정 집계한 이번 선거 투표율이 43%대에 머물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저 투표율인 지난 2004년의 45.47%보다 약 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유럽의회와 EU에 대한 역내 주민의 무관심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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