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이끄는 미국 정부 대표단은 5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외교 분야의 고위 인사들과 북핵 문제를 협의한 뒤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이날 오후 베이징을 떠나기에 앞서 서우두(首都)공항에서 성명을 내고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부장을 비롯한 정부 인사들과 동아시아 안보와 미·중 관계에 대해 광범위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의 성명을 대신 읽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마이클 해머 대변인도 성명 발표에 앞서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고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 일행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한 뒤 양제츠 외교부장과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 허야페이(何亞非) 외교부 부부장,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잇따라 만났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중국 측 인사들과 두루 만나 북한 핵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듣고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또 대북 제재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재차 요청했으며 중국 역시 큰 틀에서 별다른 이견을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대북 제재 방안의 하나로 거론되는 금융제재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양제츠 부장과 스타인버그 부장관이 한반도의 정세 등 공동으로 관심이 있는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외교부는 "양 부장이 중·미 관계의 현재를 높이 평가하고 양국관계의 민감한 문제를 잘 해결해 한층 더 높은 수준의 발전을 이뤄나가자고 강조했다"는 내용은 상세히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스타인버그 부장관이 다이빙궈 국무위원과도 1시간가량 회담했으나 한반도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이번 회동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예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후 주석과의 회동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인버그 부장관 일행에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스튜어트 레비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담당 차관, 월리스 그레그손 국방부 아태차관보,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등 북핵 문제를 비롯해 한반도 정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미국 정부 내 고위인사가 대거 포함돼 있다.
이들은 방중에 앞서 지난달 31일 첫 방문지인 일본을 시작으로 2~5일 한국을 방문했으며 당초 계획과 달리 러시아는 방문하지 않고 5일 저녁 전용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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