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지구 동시분양이 마무리 되면서 청라지구 분양시장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동문건설이 이달 분양 예정을 하고 있지만 하반기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이번 동시분양에 참여하려고 했던 동문건설은 금융권과의 협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분양 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문건설의 분양일정이 하반기로 넘어가게 될 경우 청라에서의 상반기 분양은 모두 마무리 된다.
하반기에는 동문건설을 포함해 모두 7개 업체에서 4427가구를 분양한다. 200가구를 분양하는 우미건설이 가장 빠른 7월 예정이고 골드클래스(192가구)는 8월로 잡고 있다.
9월에는 제일건설과 반도건설, 흥화공업 3개사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제일건설이 1041가구로 분양물량이 가장 많고 반도건설과 흥화공업은 각각 740가구와 760가구다.
이어 10월 중흥건설이 760가구를 분양하는 것을 끝으로 청라지구에서의 분양일정은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우려에서 환희로 = 청라는 올 분양시장의 화두였을 정도로 관심을 모았던 지역이다. 지난 4월 한라건설(한라비발디)이 첫 분양에 나설 때만 해도 과연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질지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었다. 아파트 미분양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고 서울에서도 미분양이 나올 정도로 분양시장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어서 많은 우려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모델하우스 문을 연 지 나흘만에 2만5000명이 넘는 예비청약자가 몰렸고 이는 '청약 대박'으로 이어졌다. 우려가 말끔히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두 번째로 분양에 나선 한화건설(꿈에그린) 역시 여유있게 청약을 마무리 지었고, 호반건설(베르디움)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청라 청약열기는 지속되었고 지난 3일 접수가 이뤄진 동시분양에서는 최고 경쟁률 297대1이라는 기록을 세우는 등 '청라 불패'의 신화를 이어갔다.
청라지구의 성공적인 분양은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청라에서 조성된 청약열기가 수도권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전반적인 분양 시장도 점차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성공 요인은 = 청라 분양의 성공은 가격(분양가)과 입지, 정책의 3박자가 맞아들었기 때문이다.
우선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서 3.3㎡당 분양가가 1000만~1100만원으로 지난해 청라에서 분양됐던 아파트보다 낮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내 대규모 택지라는 입지도 장점이었다. 특히 중앙호수공원을 조망으로 하는 아파트는 뛰어난 입지로 청약자가 대거 몰리기도 했다.
또 주택거래 활성화와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도 큰 몫을 했다. 청라지구를 비롯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서 성장관리권역으로 바뀌면서 양도세 5년 한시 면제라는 큰 혜택이 주어진 것이다. 전매제한 기간 단축(85초과는 1년, 85이하는 3년)도 실수요자 뿐만 아니라 투자자 발길을 잡는데 일조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청라는 입지와 개발 재료 등에서 가치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저렴한 분양가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혜택이 어우러지면서 실수요 뿐만 아니라 투자수요를 끌어모으면서 분양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분양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예단은 할 수 없지만 상반기에 분양됐던 것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된다면 큰 변수가 없는 한 하반기 분양 물량도 소화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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