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오수미의 옛 남편이자 사진작가인 김중만이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과거 프랑스 유학시절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김중만은 3일 오후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프랑스에서 고등학생 시절을 보내면서 모든 여자친구들의 누드사진 찍은 사실을 공개했다.
김중만은 또 “사진을 배운 후 어떤 것들을 찍었냐”는 질문에 “여자친구들”이라고 답했다.
그는 “여자친구와 길을 걸어가다가 배경이 좋은 곳에 서게 한 후 ‘벗어’라고 말하고 사진을 찍었다”며 “처음에는 ‘저 사람 변태 아니야’라고 하던 친구들도 사진을 보고나면 ‘아 저 사람이 사진에 관해서는 뭔가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학교 여자친구들은 다 찍었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이날 김중만은 귀국 후 국외로 추방당해 일본, 미국, 아프리카를 떠돌았던 시련기를 고백하기도 했다.
한편 오수미는 1950년 제주도에서 태어났으며 1970년 ‘어느소녀의 고백’으로 영화계에 첫 데뷔했다.
이후 당시 최고의 인기를 모았던 문희, 윤정희 등에 도전할 만한 스타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대적 불운이었는지 서구적 외모와 요염한 몸매 등으로 당시 주연으로서는 크게 두각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녀의 비극은 1972년 당시 유부남이었던 신상옥 감독을 만나면서부터다.
그녀는 신상옥 감독의 ‘이별’에 발탁돼 각종 영화촬영과 함께 신 감독과 동거생활까지 했다.
신 감독은 아내 최은희가 있었던 상황이어서 오수미는 한순간 남의 가정 파탄범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다.
그 후 신상옥과 최은희 부부는 1978년 북한에 납치됐다.
오수미는 신 감독과 낳은 두 아이를 데리고 살다가 사진작가 김중만과 재혼하기에 이른다.
1984년 신 감독이 북한을 탈출하면서 오수미는 두 자녀를 신 감독에게 보내고 김중만과는 헤어지는 아픔을 겪는다.
오수미는 어려움을 딛고 영화 재기를 시도했지만 B급 에로영화 정도만 들어왔고 그마저도 신통치 않은 가운데 마약 등으로 업계의 외면을 받았다.
오수미는 결국 1992년 하와이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운명을 달리했다.
김준성 기자 fres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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