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이르면 8일 공권력 투입”

2009-06-0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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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3일 서울 강남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서 이유일(오른쪽), 박영태 공동관리인이 쌍용차의 현 경영상태
  와 노동조합의 요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연합
‘옥쇄파업’을 벌이고 있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 이르면 8일께 경찰병력이 투입될 것으로 보여 노사간 무력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쌍용차 이유일·박영태 공동관리인은 3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8일 정리해고 이후 평택공장을 점거하고 있는 조합원들에 대해 합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퇴거명령을 할 것”이라며 “이는 공권력 투입이라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 파업으로 지난달 말까지 3793대의 생산차질과 82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만큼 공권력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구조조정 강행과 관련해 이유일 관리인은 “구조조정이 선결돼야 오는 9월 법원에서 회생계획안을 승인받을 수 있다”며 “총파업이 계속될 경우 회생계획안을 제출도 못하고 파산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생존의 관건인 구조조정은 양보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희망퇴직으로 해소되지 않은 1100여명을 흡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인력을 안고 가면 2017년이 돼야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며 “특히 매년 80억 원 정도의 추가 재정 부담이 불가피해 어렵다”고 말했다.

회생의 또 다른 관건이 소형SUV ‘C200’ 양산에 대해서는 “당초 11월30일 출시 예정이었지만 4-5월 노조 파업으로 현금 확보에 차질이 생겨 올해 안에 출시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쌍용차 부실의 원인을 제공했던 대주주 상하이차에 대해서는 “M&A 추진시 대규모 유상증자가 불가피해 상하이차는 소액주주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에 대해서는 이미 몇 곳에서 접촉을 해 왔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 관리인은 “구조조정이 끝나면 접촉해 올 것으로 확신한다”며 “어디라고 말할 수 없지만, 언론에서 이야기 하는 회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각 시에는 상하이차 교훈을 삼아 앞으로 쌍용차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나갈 생각이 있는 회사를 고를 생각”이라며 “위기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일시적 자금투자에 그치는 곳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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