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KT-SKT, 피말리는 '적벽대전'

2009-06-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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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석호익+김우식' vs '손길승+최재원+정만원' 두뇌싸움

   
 
 
통합 KT의 출범으로 통신시장에 '적벽대전'을 방불케 하는 대혈전이 예고되고 있다.

KT-KTF 합병법인의 출범은 유ㆍ무선 통합시장을 새로운 전쟁터로 만들어 가입자 확보 경쟁을 시작으로 컨버전스 시대에 맞는 새로운 영역 싸움으로 확전될 조짐이다.

특히 KT-SK-LG 3강 구도 속에서 유선 1위인 KT와 무선 1위인 SK텔레콤의 맞수 대결이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KT와 SK텔레콤은 유ㆍ무선 통합시장과 컨버전스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덩치로 보면 통합KT가 매출 19조원으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매출을 합친 13조원보다 크게 앞선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SK진영이 2조원으로 통합 KT(1조5000억)보다 많다.

이러한 통합 KT와 SK텔레콤의 샅바 싸움은 양사 사령탑의 두뇌싸움으로 시작되는 분위기다.

통합 KT의 초대 사령탑 자리는 옛 정보통신부 출신인 이석채 회장과 석호익 부회장이 꿰찼다.

업계에서는 현 통합 KT의 경영진 구성이 역대 최강이라 평가하고 있다. 관료 출신인 이 회장과 석 부회장이 호흡을 맞춰 통합 KT의 유선시장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고 무선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유ㆍ무선 통합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 회장은 오는 2012년까지 기존 KTF의 이동통신사업인 개인고객부문의 매출을 1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성장정체인 유선시장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이동통신 부문의 매출을 확대해 통합 KT의 초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자회사인 KT파워텔을 흑자로 전환시킨 김우식 사장에게 개인고객부문을 맡겼다.

SK텔레콤도 올해 초 관료 출신인 정만원 사장으로 전격 교체하며 통합 KT의 출범에 대비해왔다.

SK텔레콤은 정 사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손길승 명예회장과 등기이사인 최재원 SK E&C 부회장이 경영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로 경영 일선을 떠났던 손 전 회장은 지난해 말 SK텔레콤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현재는 SK텔레콤 경영진들과 통합 KT에 대한 대응 전략을 구상하며, 통신사업 환경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도록 대외부문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 부회장은 지난 3월 SK텔레콤 등기 이사로 선임돼 글로벌 사업 등을 돕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통합 KT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 50.5% 유지에 나서고 있다. 또한 글로벌 시장은 물론 차세대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통합 KT의 출범으로 통신업계에 빅뱅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관료출신(KT)과 순수기업인(SK텔레콤) 사령탑간의 치열한 두뇌싸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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