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 제약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의약품 조사기관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기준 800억원 규모로 현재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시장에 출시된 제품은 한국화이자 ‘비아그라’, 한국릴리 ‘시알리스’, 바이엘 ‘레비트라(야일라)’, 동아제약 ‘자이데나’ 등이다.
이런 가운데 다국적 제약사의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성장이 주춤하면서 하락세를 걷고 있는 반면 국내 제약사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기관 자료를 살펴보면 비아그라는 지난해 매출이 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시알리스와 레비트라는 각각 2.7%, 17.3%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 추세는 지난 2006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반면 국산 제품인 자이데나는 지난해 141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했다.
올해 1분기 매출에서도 다국적 제약사들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자이데나 혼자 상승효과를 봤다.
업계에서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부진이 부작용에 대한 루머와 짝퉁약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시장 접유율 1위인 비아그라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 간 부작용 보고사례가 599건으로 국내 부작용 신고사례 1위 의약품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짝퉁 제품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비아그라는 정품시장보다 ‘블랙마켓’이 몇 배나 더 크다는 게 한국화이자의 설명이다.
이러한 소문이 처방 시 일정부분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평가다.
이와 함께 약값문제도 무시 못할 요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 비급여 약품이다. 고용량 제품의 경우 다국적 제약사들의 약값은 평균 1만4000원~1만8000원 대다. 하지만 자이데나는 이의 77% 수준인 1만1000원~1만2000원에 처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정체돼 있다”며 “결국 제로섬 게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상황에서는 약에 대한 신뢰도가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며 “국산 약의 경우 한국인의 생활패턴에 맞는 적당한 지속시간과 강직도 등을 갖춘 토종 발기부전치료제라는 점이 어느 정도 한 몫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