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최근 1년간 13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만 가입할 수 있는 ‘아이클럽’ 회원 여성 고객 10만3260명을 대상으로 매출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명품의 경우 아들만 있는 가정이 딸만 가진 가정에 비해 전체 매출액은 38%, 구매 고객수는 22.5%, 객단가는 12.6% 더 높았다. 특히 인당 구매 단가는 아들만 2명(180만3000원), 외아들(174만5000원), 아들1ㆍ딸1(174만원), 자녀 3명 이상(162만7000원), 외동딸(156만7000원), 딸만 2명(145만8000원) 순이었다.
이는 딸을 키우는 엄마들에 비해 아동복, 여성의류의 지출비중이 적고 백화점에 자주 못가는 대신 상대적으로 고가인 명품 소비에는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현대백화점은 분석했다.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 톱텐(Top 10)을 보면 아들만 가진 가정은 ‘까르띠에’(보석)와 ‘로렉스’(시계), 딸을 키우는 가정에서 ‘페라가모’(구두·핸드백)와 ‘아르마니’(옷)가 각각 순위권에 포함됐다.
‘까르띠에’ ‘로렉스’는 ‘페라가모’ ‘아르마니’에 비해 작지만 비싼 브랜드다. 아들 가진 엄마들이 더 통큰 소비를 하는 셈이다.
또 백화점 방문 횟수는 아들만 있는 집이 연평균 17회, 딸만 있는 집이 연평균 23회로 아들을 데리고 쇼핑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밖에 연간 전체 소비 규모는 아들만 있는 가정(274만7000원)과 딸만 있는 가정(273만3000원)이 거의 비슷했다.
한편 자식 성별에 따른 엄마들의 패션 스타일과 관련, 아들을 둔 엄마는 ‘지오다노’ 등으로 대표되는 영캐주얼을, 딸을 둔 엄마는 ‘타임’ 등으로 대표되는 커리어캐주얼을 많이 구입했다고 백화점은 설명했다.
양성철 현대백화점 유통연구소 과장은 “자녀성별에 따른 소비패턴 분석을 통해 아들이 딸보다 키우기 힘들다는 속설이 어느정도 사실임이 드러났다”며 “아들 가진 어머니는 힘든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를 명품쇼핑 같은 자기위안형 소비로 해소하고 있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