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뛴다) 구자준 LIG손보 회장, 탐험가 정신으로 도약 이룰까?

2009-06-0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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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준 LIG손보 회장
'미사일 전문가에서 보험 전문가로 변신한 최고경영자(CEO)' '재벌가 출신의 문무겸장' '미지로의 탐험가'.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탐험가 정신으로 무장한 구 회장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 회장은 보험업계 CEO 중 보기 드문 전자공학도(한양대 전자공학) 출신으로 20년 가까이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그는 1999년 그룹 계열분리로 당시 LG화재 부사장으로 선임되면서 미국으로 건너가 보험전문대학 TCI에서 수학하며 보험 전문가로서 거듭났다.

2002년 6월에는 LIG손보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 북극점 정복에 나서는 등 독특한 행보로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구 회장은 "탐험정신은 회사 경영에 있어서도 매우 주효한 가치로 신시장과 블루오션을 선점하는 기업 전략 구상에 큰 힘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그의 탐험정신은 방카슈랑스, 홈쇼핑 등 신채널 시장에서 LIG손해보험이 두각을 나타내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 회장의 이같은 탐험정신이 경영 현장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 하고 있다.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LIG손보는 업계 정책을 주도하기 보다는 늘 따라가는 입장"이라며 "신용대출 같은 경우도 현대해상 등 경쟁업체가 늘릴 때는 확대하고 축소할 때는 줄이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이 동부화재와 함께 업계 2~3위를 다투고 있고 LIG손보가 이들을 추격하고 있는 만큼 더욱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현대해상이 경쟁업체와 달리 독립판매법인(GA)을 공격적으로 도입한 사례와 비교된다.

현대해상이 360억원 규모의 부채담보부채권(CDO)을 털어내고 동부화재와 메리츠화재가 선수금 환급보증보험(RG보험) 부담을 줄이는 등 자산건전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LIG 손보는 보유 위험자산 리스크가 사라졌다고 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PF가 수 천억원에 달하는데다 대출채권의 비중도 운용자산의 40%가 넘는다.

보험사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은 200%대 초반으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이 역시 지난해 225%에서 올 들어 206%대로 낮아졌다.

금융위기 한파 속에 '탐험가 정신'을 앞세운 자신의 바람처럼 LIG손해보험을 손보업계 1등은 물론 고객의 풍요로운 내일을 책임지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이끌 수 있을 지 구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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