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 증가 두드러져..금융위기로 주춤
내달 1일 한·아세안(ASEAN)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 2주년을 맞는 가운데 한국과 아세안의 교역규모가 3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6월 2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에서 투자협정 서명이 이뤄지고 앞으로 자동차, 철강 등 우리측 주요 수출품목의 관세가 속속 낮춰지면 양국 간 경제 긴밀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07년 6월 한·아세안 FTA가 발효된 시점을 기준으로 이전 2년 동안 양자 간 교역액은 1032억 달러였고, 이후 교역액은 1380억 달러로 33.7%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폭은 같은 비교기간에 전 세계를 상대로 한 한국의 전체 교역액이 1조1961억 달러에서 1조4991억 달러로 25.3% 늘어난 것보다 컸다.
발효 첫 1년 간 교역 증가가 두드러졌다. 2007년 6월부터 작년 5월말까지 교역 증가율은 25.0%에 달했다. 발효 전 1년 간 34억 달러였던 무역수지 흑자는 이후 1년 간 54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작년 6월 이후 올해 4월까지 양자 간 교역규모는 금융위기의 여파로 직전 같은 기간보다 0.9% 줄어 한국과 아세안의 교역 또한 지난해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의 영향권을 벗어나진 못했다.
업종별로 수출의 경우 자동차·부품이 발효 후 1년 간 77.3%, 철강이 23.3%, 석유화학이 20.8% 증가해 FTA 체결의 덕을 톡톡히 봤으나 발효 후 2년째에는 자동차·부품 수출이 오히려 33.1%나 감소, 경기침체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업종으로 분류됐다.
농림수산물의 경우 국내산업 피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협상 당시 쌀, 바나나, 파인애플 등 주요 농산물을 관세 장기철폐 대상에 포함시키거나 양허 대상에서 제외시켜 생각만큼 수입이 늘지 않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발효 후 2년 간 농림수산물 수입액은 발효 전 2년 간 54억 달러에서 15억 달러 증가한 69억 달러였다.
재정부는 한·아세안 FTA의 효과가 이제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아세안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선진시장의 침체를 상쇄할 수 있는 중요한 수출시장"이라며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FTA 내용을 적극 홍보하고 대아세안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통해 경제협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