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한국과의 수주잔량 격차를 최근 1.7%로 좁혔다. 일본 역시 지난 1분기 신규 수주 규모가 한국의 수주 규모에 비해 크게 앞섰다.
◆중국 "수주잔량 격차 줄어"
31일 조선ㆍ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 수주잔량은 5월 표준화물선환산톤수(CGT) 기준으로 6171만CGT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34.4%이다.
중국의 수주잔량은 같은 기간 5857만CGT를 달성, 32.7%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한국과의 격차는 1.7%에 불과하다.
지난해까지 4~5% 정도의 격차를 유지하던 한국과 중국의 수주잔량은 올해 들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3%, 4월에는 2.6%의 격차를 보였다. 이런 추세라면 한국과 중국의 수준잔량 순위가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국내 조선업체 관계자들은 '착시현상'이라고 일축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한국과 중국의 수주잔량 격차가 좁혀지는 이유가 중국 조선업체들의 선박 건조 및 인도 지연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대형조선업체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체들은 예정대로 선박을 건조, 인도하고 있지만 중국 조선업체들은 기술력 부족 등의 이유로 선박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중국의 수주잔량 감소폭이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줄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조선업체들의 지난 1분기 신규 수주량은 17만CGT를 기록했다. 중국은 14만CGT에 머물렀다. 이 통계로 볼 때 양국간의 격차가 좁혀지는 이유는 중국 조선업체들의 선박 건조 및 인도 연기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설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일본 "신규 수주 한국 앞질러"
한국조선협회가 지난 27일 개최한 세미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들의 지난 1분기 신규 선박 수주 규모는 17만 1000CGT로 집계됐다. 일본은 44만 7000CGT로 집계돼 한국을 크게 앞질렀다.
이에 따라 선박 수주 시장 점유율에서 일본은 40.6% 달성,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15.5%로 2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은 지난 2000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 줄곧 선두 자리를 지켜왔다.
이에 대해 조선협회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해외수주 의존도가 높지만 일본은 자국 대형 선사들이 발주하는 선박의 수주비율이 약 70%에 이른다"며 "세계적인 선박 발주 급감에 일본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조선업체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체는 고부가가치 선박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단순히 무게로 시장점유율을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일본의 추월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그는 이어 "선박발주 급감으로 업체 사이의 입찰경쟁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진 수주는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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