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2차 핵실험 대처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4강과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고 공고한 공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북한의 2차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자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를 시작으로 2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27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갖고 강력한 공동대응에 나서자고 의견을 모았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과는 별도로 전화통화를 하지는 않았지만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긴밀한 협조 필요성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아주 특별한 일이 아니면 정상간 전화통화를 거의 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선 주변국 정상 가운데 중국을 제외하고 정말 깊은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북한의 1차 핵실험, 장거리 로켓 발사 등 과거 한반도 위기 상황에서도 이 대통령이 주변 4강 정상과 전화통화를 한 적은 있지만 내용상으로 이번처럼 '강력하고 실질적 대응' 해법에 의견이 일치한 경우는 사실상 없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이는 지난해 이 대통령이 진력한 4강 외교의 결실"이라며 "우리가 주도적으로 북한 문제에 대해 이처럼 주변 4강 정상들과 대화를 나눈 일이 사실상 거의 없는 만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한.러 정상 간 발언에서 보듯 과거에는 러시아와 중국 등이 북한 핵실험 대응에 소극적이었으나 이번엔 국제사회가 다 함께 비난하는 만큼 북한이 고립을 더 자초하지 말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 국제사회의 성원으로 당당하게 활동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가 아닌 상트 페테르부르크 출장 중에 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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