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최근 여의도 넓이의 33배(1만㏊)에 이르는 러시아의 대규모 농장을 인수했다. |
조선 부문에서 거침없이 세계 1위를 질주하는 현대중공업이 '녹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특히 태양광 및 풍력발전설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울산 선암에 20MW(메가와트)급 태양광 모듈 공장을 설립, 태양광 발전설비 사업을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 기존 공장을 충북 음성 소이공업단지 1만8360m² 부지로 이동하고, 총 34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공장을 설립했다.
이는 모듈과 태양전지 모두 국내 최대 규모로 현대중공업은 제2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10년부터는 음성공장에서만 약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태양전지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분야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3월에는 KCC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폴리실리콘 분야에도 진출해 오는 2010년까지 100MW 규모의 잉곳과 웨이퍼도 생산한다. 이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게 되면 현대중공업은 폴리실리콘에서부터 잉곳·웨이퍼, 태양전지, 발전시스템 등 태양광 사업 전 분야에 진출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 된다.
현대중공업은 풍력발전기 제조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전라북도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군산 군장국가산업단지 내 13만2000㎡(약 4만평)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기 공장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전라북도 군산에 들어서는 풍력발전기 생산 공장에는 1057억원이 투자되며 올해 9월 연간 생산능력 600㎿ 규모로 완공된다.
현대중공업은 이 공장에서 1.65㎿급 풍력발전기 생산을 시작, 점차 생산량을 늘려 2013년에는 연간 800㎿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풍력발전시장은 2017년이면 25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의 투자 확대는 풍력발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대규모 식량기지를 건설에도 나섰다.
최근 현대중공업은 여의도 넓이의 33배(1만㏊)에 이르는 러시아의 대규모 농장을 인수했다. 지분 67.6%를 뉴질랜드인 소유주로부터 65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대중공업이 러시아 연해주에 있는 하롤 제르노 영농법인 대규모 식량기지를 물색하고 나선 지 1년6개월 만이다. 이 영농법인은 러시아 연해주의 주도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차로 약 2시간30분(170㎞) 거리에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까지 4만㏊의 농지를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여의도 165배의 식량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농장에서 최대 연간 6만t의 사료용 옥수수와 식용 콩을 생산, 국내외에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 조선회사이자, 엔진기계, 육·해상 플랜트, 건설장비, 전기전자 등 6개 사업부를 갖춘 세계적인 종합중공업 회사”라며 "미래 성장 사업으로 태양광 및 풍력 발전설비 사업, 농업 등 녹색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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