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는 날,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는 작은 암자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산에서 개미들이 줄지어 암자로 내려온 것.
약수암 주지 목담 스님은 "개미들이 산에서 내려오는 것은 천지에 변이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이 때문에 무슨 변고가 생기지 않을 지 걱정했다"고 말했다.
목담 스님은 "서거 당일에는 개미들이 암자 주위를 새까맣게 매웠는데 신기하게도 암자 안으로는 단 한마리도 들어오지 않더라"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나흘째인 지금까지도 개미들은 산으로부터 암자 주위로 내려오고 있었다.
또 목담 스님은 심상치 않은 꿈자리 얘기도 했다.
그는 "며칠 전 꿈에서 신령님의 눈에서 눈물이 나고 백호가 밖으로 뛰어나갔다"며 "기이하게 여겨 큰 스님에게 여쭤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스님이 잠에서 깨어나기 불과 30분 전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자살 했다.
큰 스님 역시 서거 당일 꿈에서 흰 옷을 입은 사람이 넘어지는 기이한 꿈을 꿨다고 목담 스님은 전했다.
목담 스님은 "큰 스님은 그 분을 일으켜세웠지만 얼굴을 보지 못한 채 깨어났다"며 "큰 스님은 그냥 노부상인 줄로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된 지난 4월 30일에도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당시 법당 내 영험하기로 소문난 불상 옆에 걸어둔 연등 뿌리가 떨어져 나갔던 것.
목담 스님에 따르면 문제의 연등은 수년을 버텨 왔으며 사고 전에도 멀쩡한 상태였다고 한다. 그러던 연등이 노 전 대통령 서거 전날엔 갑자기 불이 나가는 등 기이한 일이 하루이틀 안에 벌어졌다고 목담 스님은 전했다.
김해/ 김종원 안광석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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