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룹 15개 계열사 노조가 26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앞에서 ‘구조조정 방지를 위한 연대투쟁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연합 |
현대차 노조가 다음 주부터 서울 양재동 본사 앞에서 임단협 관련 항의 투쟁을 지속하기로 해 노사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그룹 계열사 노조 연대투쟁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총파업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현대로템 등 현대·기아차그룹 15개 계열사 노조 집행부 30여명은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 방지를 위한 연대투쟁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그룹사 노동자들의 고용과 처우개선, 권익 신장을 위해 공동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현대차 자본의 일방적 구조조정이 시행될 경우 즉각적인 연대와 강고한 투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연대투쟁 속에는 총파업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별도로 현대차 노조는 다음 주부터 서울 본사 앞에서 임단협 관련 항의 투쟁을 지속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김태곤 현대차 노조 수석부지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노조 간부를 중심으로 양재동 본사 앞에서 임단협 관련 항의 투쟁을 다음 주부터 시작할 것이다”며 “참여인원은 대략 10여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 노조가 먼저 시작하지만 15개 그룹사 노조가 참가를 원할 경우 연대해 항의 투쟁을 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올해 임단협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 부지부장은 “회사의 이익 구조가 예년에 비해 악화됐기 때문에 임단협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다”며 “역대 최저 수준의 요구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이 과하다며 복지예산 등을 축소하겠다는데 인정할 수 없다. 예전과 비교해 보면 더 잘 알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기아차 계열 노조의 연대투쟁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계열사 별로 임단협 안이나 당면한 과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상급단체가 민노총과 한노총(오토넷, 위스코, 아이이)으로 나뉘어 있어 정치적 스펙트럼이 차이를 보인다는 약점도 있다.
앞서 현대·기아차그룹 15개 계열사 노조는 2006년 1월부터 매달 ‘현대·기아차 그룹 정책단 회의’를 열어 다양한 현안을 집중 논의해왔다. 이와 유사한 조직으로는 1994년 해체된 현대그룹 노조 연합체였던 ‘현총련’이 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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