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회장은 26~27일 열리는 '제24회 암스테르담 PL박람회' 참석에 앞서 이날 저녁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영업시간을 조정하는 등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올해 안에 이마트 소형 점포를 30개 이상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형 점포 확대에 따른 소상공인 반발에 대해서는 "그들의 어려움이 100% 대기업 때문이라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며 "대형마트 저지보다는 스스로 어떻게 살아남을까에 대해 연구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소형 점포를 프랜차이즈(가맹) 형식으로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프랜차이즈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는데, 성공하려면 수익뿐만 아니라 손실도 나눌 수 있는 구조가 갖춰져야 한다"며 "그간 우리는 경험이 거의 없어 섣불리 시도하지 못했지만, 현재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이미 9년전에 400평 규모의 신월점을 오픈해 소형 점포에 대해 모색하기 시작했으니 그 연장선에서 봐달라"며 "홈플러스는 최근 1주일에 2개씩 열고 벌써 110호점을 넘지 않았느냐"며 논란의 중심이 된 것이 억울하다는 심정도 토로했다.
또다른 유통업태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독일 '메트로'나 국내에서도 영업중인 '코스트코'와 같은 도매업 형태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며 "10년전에 메트로가 국내에 진출(월마트가 인수)했다가 실패했지만 그때는 유통업 자체가 제대로 자리잡지 않았었던 것이고 이제는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박람회 참석을 앞두고 PL(Private label;자체상표 상품)이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혜택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하며, 신세계의 향후 PL 전략에 대해 밝혔다.
그는 "기본적인 방향은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PL제품을 오는 9월께 선보일 예정"이라며 "싼 것을 더 싸게 만든 것과 좀 비싸도 품질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 명확히 구분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구학서 부회장으로 대표되는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해서는 "신세계는 그 점에 있어 확고하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전문경영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다르고 최근의 대외활동들도 모두 내 개인 판단이 아니라 구 부회장의 생각이었다"고 답했다.
한편 최근 롯데와 벌인 땅 매입 분쟁과 관련해서는 "롯데가 국내 최고 유통업체임은 분명하지만 의사결정시스템에 있어서는 밀리지 않았나 싶다"며 "우리는 이 땅을 살 거냐 말 거냐 하는 데 있어 우왕좌왕하지 않고 1-2시간 만에 결정이 끝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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