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년대 군사독재에 대항했던 민주화 인사들과 유족들이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박씨의 부친 박성기씨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은 민주화 운동 선봉에 서신 분"이라며 "가시는 길 영면하기 바란다"고 애도를 표했다.
박씨는 '노 전 대통령 서거가 검찰의 무리한 수사의 결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해되는 부분이 있고 없는 부분이 있다"며 "정부는 경제살리기만 전념하고 있지만 인권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한열 씨의 모친 배은심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검찰과 언론의 합작품"이라며 "너무 분하고 원통하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지난 87년 군사정권에 대항하다 정부가 발포한 최루탄에 숨져 6월항쟁이 일어나는 기폭제가 됐다.
한편 동국대 이사장인 심법당 스님과 민주화 운동기념 사업회 초대회장 박형규 목사, 89년 평양축전 당시 옥고를 치른 임수경 씨도 이날 조문에 참석했다.
특히 박 목사는 '노 전 대통령 죽음은 검찰과 언론의 합작'이라는 배 여사 주장에 동조하면서 "분노를 터트릴 방법이 없어 자살한 것"이라며 "분하고 원통해 조문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임씨는 "살아남은 사람들이 아무런 할 말이 없는 것 같고 너무 억울하다"며 "(노 전 대통령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모두에게 알려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김종원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