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씨는 감옥에 가거나 자살을 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글을 써 비난을 받았던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25일 “비극의 책임은 노씨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2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지금은 할 말이 없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이 나라에는 법은 없고, 있는 것은 감정과 동정뿐이냐. ‘검찰이 노무현을 잡았다’ 이렇게 몰고 가고 싶은 자들이 있느냐”며 “노무현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뿐이다. 이 비극의 책임은 노 씨 자신에게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나라의 모든 언론매체가 왜 이렇게도 야단법석이냐. 노무현 씨가 산에서 투신자살했기 때문인가”라면서 “설마 국민에게 자살을 미화시키거나 권장하는 뜻은 아니겠지”라고 했다.
그는 또 “마치 내가 노 씨 자살의 방조자인 것처럼 죽이고 싶어 하는 ‘노사모님들’의 거센 항의의 글이 쇄도해 나의 홈페이지가 한참 다운이 돼 있었다고 들었다”며 “나는 내 글을 써서 매일 올리기만 하지 내 글에 대한 댓글이 천이건 만이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라고 했다.
김 교수는 “테러를 당할 우려가 있으니 혼자서는 절대 집밖을 나가지 말고, 밤에는 더욱이 외출을 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들었다”며 “마땅히 내가 해야 할 말을 하다가 폭도들의 손에 매 맞아 죽어도 여한이 없는 사람”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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