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유가족에 조전을 보냈다고 북측 언론이 25일 보도함에 따라 어떤 경로로 조전이 전달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전 11시 현재 북측이 판문점 채널이나 군통신선 채널 등을 통해서 (언론 보도 외에) 다른 조치를 취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측 조선중앙통신이 "조전을 보냈다"고 보도한 만큼 북측이 언론을 통해 조전 내용을 공개한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조전을 보낼 공산이 없지 않아 보인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과거 실제 조전을 보내지 않고 조전 내용을 보도만 한 적도 있으며 조문단을 통해 직접 유족측에 전달한 경우와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전달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재 판문점 채널은 작년 말 북한이 일방적으로 단절함에 따라 가동되지 않고 있고 현재 경색된 남북관계에 비춰 조문단을 파견해올지도 불투명해보인다.
또 남북간에 군(軍)통신선이 살아 있지만 조전을 군통신선으로 보내는 것은 모양새가 적절치 않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북측이 만약 조전을 실제로 보내 온다면 최근 남북간 문건 전달 통로가 되고 있는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할 가능성이 있다고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그게 아니면 방북중인 우리 측 민간 인사를 통하거나 국제우편을 통해 발송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측이 실제로 조전을 보내올지 여부에 관계없이 이날 북측이 언론을 통해 보도한 김정일 위원장의 조전 내용을 장례위원회를 통해 유가족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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