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 62회 칸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가 제 6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박 감독의 '박쥐'는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진행된 폐막식에서 영국 출신의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의 영화 '피쉬 탱크'(Fish Tank)와 심사위원상을 공동수상하며 전 세계에 다시 한번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박 감독은 지난 2004년 제 5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영화 '올드보이'에 이어 국내에서 유일하게 두 차례나 칸영화제 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또한 지난 2006년 제 57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특별상인 알프레드바우어상을 수상. 세계 3대 영화제 3번째 수상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박 감독은 "진정한 예술가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면서 "창작의 고통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건 오로지 창작의 즐거움 뿐이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두 편의 영화가 흥행에 실패한 후 여러 해 동안 영화를 만들 기회가 제게 주어지지 않았다"며 "세 번째 영화 JSA를 만들 수 있게 된 이래 저는 지금까지 영화를 만든다는 것 자체를 너무나 즐기게 되었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또 "영화를 준비하는 순간부터 촬영하고 개봉하는 모든 과정이 저에겐 기쁨이고 그 마지막 즐거운 순간을 칸영화제가 이 상으로 만들어 준 것 같다"면서 "나의 형제와 다름없고 예술적 동지이자 오랫동안 같이 작업하면서 너무나 행복했던 송강호와 이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고 전했다.
칸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오스트리아 감독 미카엘 하네케의 영화 '화이트 리본'(The White Ribbon)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대상은 프랑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영화 '예언자'(A prophet)가 받았다.
감독상은 필리핀 출신의 브릴란테 멘도자 감독의 영화 '키너테이'(Kinatay)에게 돌아갔다. '인글로리어스 배스터즈'(Inglorious Basterds)의 크리스토프 월츠, '안티크라이스트'(Antichrist)의 샤롯 갱스부르는 각각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한편 비경쟁부문인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됐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는 영화제에서의 호평을 얻었지만 이 날 열린 시상식 명단에는 아쉽게도 포함되지 못했다.
인동민 기자 idm8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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