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장례기간 중 처음으로 권양숙 여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25일 오전 2시경 봉하마을 회관에 안치된 노 전 대통령의 입관식에 참석한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에 대한 충격으로 칩거 중이던 권 여사는 이날 오전 1시 29분께 염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전 1시 58분 차량을 이용해 사저를 출발, 2시께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봉하 마을회관에 들어섰다.
권 여사는 굳은 표정으로 차량에서 내려 경호원의 부축을 받아 휠체어에 몸을 실은 채 빈소 안으로 들어갔다. 남색 재킷과 회색 바지 정장 차림이었다. 초췌한 모습의 권 여사는 애써 입을 다무는 등 냉정심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당초 입관식은 오전 1시 30분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염이 늦어지면서 입관식도 2시경으로 늦춰진 것. 권 여사는 가족과 함께 입관식을 끝까지 지켜보며 36년 동반자의 마지막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
상복으로 갈아입은 권 여사는 오전 3시 10분께 입관을 마무리 한 뒤 마을회관을 빠져나왔다.
입관식에는 형 건평 씨와 천호선 전 대변인, 서갑원 의원, 안희정 전 최고위원, 이호철 전 민정수석 등이 참석했다.
천 전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의 모습에 대해 "잠드신 듯 평온한 모습이었다"라고 전했다.
앞서 24일 입관식에 참석한 조문객에 따르면 권 여사는 "36년간 같이 살았는데 어떻게 말 한마디 없이 갈 수 있냐"며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권 여사는 지난 23일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을 확인하고 실신한 뒤부터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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