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盧 전 대통령의 마지막 선택은?

2009-05-2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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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남궁기 교수

   
 
◆연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남궁기 교수
자살이란 주어진 상황에 의한 좌절과 실망이 내재화되고 타인에 대한 화(Anger) 및 공격성이 자신을 향함으로서 자신을 살해하는 것이다.

자살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 대한 복수, 자신으로 인해 괴로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속죄, 현재의 신체적 ·정신적 괴로움으로부터의 도피, 부활에 대한 환상 등을 위해 자살을 결정한다.

노 전대통령의 경우는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복수, 자기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 현재의 극단적인 괴로움과 무력감으로부터의 도피, 무너진 명예회복의 수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자살의 종류는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이기적 자살(Egoistic suicide)이 있다. 사회집단에 강하게 융화되지 않는 사람들의 자살로서 사회적 유대가 끊겨져 사회적으로 격리되고 지지를 잃음으로써 고립감, 소외감에 빠져 자살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는 이타적 자살(Altrustic suicide)로 사회집단과 지나치게 융화되어 사회를 위해 의무감으로 자신을 희생시키는 유형이다. 예를들어 일본 '가미가제' 같은 것이 이에 해당된다.

그리고 무통제적·무규범적 자살(Anomic suicide)이 있다. 이 경우는 사회에 대한 적응 혹은 융화가 차단되거나 한꺼번에 와해됨으로써 행동의 일상적인 기준을 따를 수 없을 때(사회·경제적으로의 급격한 변화) 일어난다.

노 전대통령은 자신의 사회적 위치 및 명예의 급격한 변화등 자신의 사회적, 도덕적 위상의 와해로 인한 무통제적·무규범적 자살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자살에 있어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목매달기(hanging)이며 성별로는 여자의 경우 음독(poison)이, 남자는 총기 및 목매달기(hanging)가 많다.

그리고 가장 치명적인 방법은 총기 사용과 높은 곳에서의 추락(jumping)이다.

노 전대통령은 가장 치명적인 방법인 추락(jumping)을 선택한 것이다.

자살을 결심한 경우 전조증상을 보이는데, 다음과 같은 경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신의 죽음이 주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가질때 △자살할 의도를 직접적으로 밝힐때 △괴로워하고, 초조, 불안하다가 갑자기 차분해지고 안정될 때 △최근 가족·건강의 상실경험이 있을때 △갑자기 주변·신변을 정리할 때 △아끼던 물건을 남에게 줄때 등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자살하려는 사람 10명 중 8명은 자살의도에 대해 경고를 하며 50%정도는 숨김없이 죽고싶다는 의사를 밝힌다.

자살 계획이 행동화되는 위험한 징후로는 환자가 자살하겠다고 했지만, 전에 비해서 차분하거나 초조함을 덜 보이는 경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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