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 사용으로 이산화탄소와 오염물질 배출이 '제로(0)'가 되는 도시. 태양열과 지열, 풍력 등 자연 에너지 사용이 생활 곳곳으로 파고 들어 더 이상 화석연료가 필요 없는 도시. 가까운 미래 우리가 살게될 친환경 도시의 모습이다.
한국토지공사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신재생 에너지 시범도시를 선정하고 친환경 미래도시 건설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지 조성공사에 들어간 경기 평택시 '평택소사벌지구'가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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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지붕에 설치된 태양열 집광판. 향후 토공의 평택소사벌지구내에 들어설 주택들에는 태양열, 지열 등을 이용하는 친환경 에너지 설비가 설치된다. |
평택소사벌지구는 태양광 발전에 의한 전력, 태양열을 이용한 급탕시스템에 의한 온수사용, 지열에 의한 건물 냉난방 등 다양하고 깨끗한 신재생에너지가 적용되는 미래형 친환경 도시다.
토공이 네덜란드, 독일, 일본 등 해외 선진도시의 모범 사례를 토대로 우리 실정에 맞게 적용한 시범도시다.
이를 위해 토공은 지난 2006년 지식경제부와 평택소사벌지구를 신재생에너지 시범도시로 건설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는 정부 차원에서 시범도시 건설을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재생에너지 설비공사는 오는 2014년 12월 준공 예정.
평택소사벌지구에 도입되는 신재생에너지량은 연간 약 4만Mwh며 이는 전체에너지의 약 5.1%를 차지한다. 태양광을 비롯해 태양열, 지열, 연료전지, 바이오가스 등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가 적용될 예정이다.
집광판을 통해 태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 발전하게 되는 태양광은 단독주택이나 공동주택, 학교 등 건축물을 대상으로 이용된다. 단독주택 1가구당 2KW를 설치하면 전체 소비전력의 64%를 처리할 수 있다. 공동주택은 1가구당 0.2KW를 설치할 경우 아파트 한 동의 공용전력을 처리할 수 있다.
또한 태양에너지는 태양열급탕시스템을 통해 열에너지로 활용될 수 있다. 건축물의 지붕에 설치하게 되는데 단독주택 1가구당 6㎡를 설치할 경우 급탕을 100% 공급할 수 있다.
지열은 지하 10M이하인 경우 항상 12~17℃를 유지하는 지표면 성질을 열교환방식을 통해 냉난방에 이용한다. 보통 학교, 공원 등 넓은 부지를 가지고 있는 건축물에 적용될 예정이다.
또 벽면녹화와 옥상녹화, 물순환체계 구축을 통해 도시내 기온을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함으로써 냉난방에 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게 된다.
토공은 사업지구내 에너지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도시 폐기물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도입확대' 방안을 마련해 폐기물을 활용한 생활쓰레기 고체연료화(MBT+RDF)시설과 하수처리장의 하수열이용시스템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 구조도. |
평택소사벌지구에서 이러한 신재생 에너지시스템 구축을 통해 생산되는 에너지를 공공기반시설과 일반 가정, 학교, 공공건물에 공급할 경우 에너지 절감 금액은 연간 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토공은 또 평택소사벌지구를 신재생 에너지 도시로 조성하면서 온실가스 저감에 대해 청정개발체계(CDM)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중 태양광 및 태양열시스템은 지난해 2월 국가승인을 받고 올해 2월에는 UN기후변화협약(UNFCCC)등록이 승인됐다.
태양광발전시스템과 태양열 급탕설비를 통한한 이산화탄소 저감량은 각각 연간 3600t과 1000t 정도. 그 만큼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확보하게 되는 것으로 이를 판매하면 수익도 발생하게 된다.
토공은 '그린테크'에 첨단 IT기술을 도시공간에 융합해 무한한 도시가치를 창출하는 지속가능한 미래형 첨단 친환경도시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민의 주거편의 증진과 삶의 질 향상, 생태적으로 건전한 도시환경 조성으로 살고 싶은 미래도시를 만들어 간다는 목표다.
◆(미니인터뷰) 이상후 녹색성장계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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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공의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녹색성장계획단의 이상후(사진) 녹색성장계획단장은 저탄소 녹생성장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신재생에너지 시범도시로 평택소사벌 지구가 선정 추진된 배경은?
"2005년 교토의정서가 발효되면서 환경 문제가 업계는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시급한 문제로 다가왔다. 정부 역시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과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토공도 정부정책에 부응하기위해 도시건설 분야에서의 역할이 필요하게됐다. 토공은 수도권에서 추진 중인 택지개발사업지구 가운데 2005~2006년 중 개발계획 승인지구(12개)를 대상으로 파급효과, 공공성, 수행능력 등을 기준으로 평택소사벌지구를 시범도시로 선정하게 됐다."
- 사업지구별 신재생에너지원의 도입규모와 비용부담 주체는?
"시범도시인 소사벌지구의 경우 전체 에너지량의 약 5.1%를 신재생에너지로 도입하기로 했다. 또 분양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고보조를 협의 중에 있다. 혁신도시 등에 대해서는 각 사업지구별 지역특성에 적합한 에너지원과 도입규모로 계획하고 비용부담 주체는 국고와 지자체 지원 등을 포함한 분담형식으로 협의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평택소사벌지구의 탄소배출감축내용이 UN의 CDM사업으로 등록되었는데 그 내용은?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청정개발체제)사업이란 UN기후변화협약에 의한 교토의정서 채택 시 온실가스감축노력에 소요되는 비용부담을 완화해 주기위한 메카니즘으로 도입됐다. 교토의정서 발효와 함께 UNFCCC(UN기후변화협약)이 공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제도인데, 선진국이 개도국에 또는 개도국이 자체적으로 온실가스감축노력을 시행하고, 이로 인한 온실가스감축결과를 자국의 이행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이다.
현재 UNFCCC에 등록된 CDM사업은 총 1390건이며 우리나라가 등록한 CDM사업은 총22건이나 택지개발사업과 연계하여 CDM사업을 등록한 것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토공이 처음이다. 토공은 2007년 2월부터 평택소사벌지구의 신재생에너지사업(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으로 인해 감축되는 온실가스배출량 및 사업관련내용이 작성된 사업계획서(PDD)를 UNFCCC에 CDM사업으로 등록을 추진, 지난 2월 CDM사업으로 등록하게 됐다."
-평택소사벌지구의 CDM사업의 경제적 효과는?
"태양광 및 태양열설비가 완료되면 향후 7년간 약 3만2000톤 규모의 탄소배출권(CERs)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또 이를 7년마다 갱신하여 총 21년간 약 9만6000톤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7년간 5억9000만원, 21년간 17억8000만원 정도 되며 향후 이러한 수익금은 해당지역에 재투자하여 환경개선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에너지절감형 도시건설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도입확대 방안은?
"우리나라의 2006년말 기준 신재생에너지 보급비율은 2.24%로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이유는 수요 측면에서 경제성 문제 때문이다. 태양광의 경우 1Kw당 투입비가 약 900만~1000만원으로 생산전력 효과에 비해 경제성이 아직은 떨어진다. 그만큼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이다. 토공은 이를 위해 관련기관과의 지속적 협의를 통해 실질적 보조가 되도록 하고 있으며 혁신도시 등 공사 사업지구에 대해 지속적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향후 계획은 ?
"세계최고 토지서비스 기업으로서 친환경 에너지 이용을 통한 에너지 절감 및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녹색도시 조성으로 저탄소 녹색국토 기반마련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정책의 선도적 수행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녹색뉴딜정책과 신성장동력 창출에 적극 동참할 것이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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