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 대통령 서거] 자살로 추정

2009-05-2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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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투신 자살해 서거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 전 대통령이 오전 9시30분께 부산대병원에서 서거했다”며 “노 전 대통령이 등산 중 바위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문 전 비서실장은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5시45분 사저를 나와 봉화산을 등산하던 중 오전 6시40분 봉화산 바위 위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당시 경호관 1명이 수행 중이었으며 즉시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상태가 심각해 바로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가족 앞으로 짧은 유서를 남긴 후 사저를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백승완 부산대병원장은 노 전 대통령 사인에 대해 “뇌좌상이 확인됐는데 두부 손상이 직접 사인으로 확인됐다”며 “이외에도 늑골 골절, 골반 등 전신에 다발성 골절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오전 8시 23분께 인공호흡을 하며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도착 당시 의식이 없었고 자가호흡도 없었다”며 “두정부에 11㎝ 정도의 열상이 발견돼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회복이 안 돼 오전 8시30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의 사망이 밝혀지자 시민들을 비롯해 청와대·정치권·검찰도 충격에 빠진 분위기다.

청와대는 이날 사고소식을 접한 후 긴급회의를 개최했으며, 관저에서 한-EU(유럽연합) 정상회의를 준비하고 있던 이명박 대통령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각 당에서도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고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날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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