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경기회복시 유동성 흡수 방안 준비 중"

2009-05-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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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하는 시점에 맞춰 유동성을 흡수하는 거시경제 정책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여의도 대신증권 본사에서 열린 글로벌 문화 경제포럼에 참석해 "경기 회복 시점에 도달하면 어떤 정책을 펼지 미리 준비해야한다"며 "공개할 수 없는 부문을 포함해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경기 회복 시점에서 대책을 마련하면 이미 늦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야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제일 고민할 부분이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시점을 언제로 볼 것이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유동성 흡수 방안에 대해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나 각종 시나리오를 만들어 시험해 보는 방안" 등을 예로 들었다.

윤 장관은 그러나 현재 시중 유동성이 과잉이 아니라며 현재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정부가 거시 정책을 확장적 내지 적극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시중에 유동성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과잉 유동성이라 보기는 어려우며 정부가 지금 할 일은 이렇게 풀린 유동성이 실물에 침투되도록 정책을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른 나라도 아직 통화를 흡수하거나 거시 확장 정책을 축소로 전환할 시기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으며 우리도 민간에서 자생적인 경기 회복 능력을 보일 때까지 거시 확장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이나 주가 등의 자산시장 거품 논란에 대해 "일부 자산가격 인플레가 나타날 소지가 있는데 그런 부문은 국지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윤 장관은 "서비스 투자가 20%씩 줄고 있어 아직 민간의 자생적 기반이 상당히 미흡하고 금융기관 부실채권도 금년 3월말에 19조3천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기업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

환율과 관련해 "국제수지 흑자가 금년에 200억 달러 이상 갈 것이라는게 공통적인 견해로 그 정도라면 외환시장은 기본 펀더멘털이 안정을 구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장관은 이어 "내년 11월 G20 재무장관 회의의 한국 개최는 확정됐으며 정상회의 한국 개최도 노력해보겠다"면서 "우리는 지금 시점에서 위기 대응과 위기 이후를 생각할 중차대한 시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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