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테크가 도시를 바꾼다) 대한주택공사 - 첨단과 환경이 살아숨쉬는 녹색도시 만든다

2009-05-2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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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너지 친환경 주택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민관을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서민용 공공주택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대한주택공사도 '그린테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사실 주공은 지난 1970년대 이미 주택에 친환경 기술을 도입한 기업이다. 경기도 과천 주공1단지. 1979년 건립된 이 아파트(18가구)에는 태양열 발전 시설이 설치돼 있다. 둔촌동 주공아파트에도 태양열 공동주택 1개동이 들어서 있다. 가히 우리나라 친환경 주택의 효시라 할 만하다.

정부의 200만호 공급 정책에 따라 조성된 1기 신도시 가운데 산본 주공아파트에는 수자원을 활용하는 중수도 시설이 설치돼 있다.


2000년 인천 논현 택지지구에서는 열병합발전시설이 들어서 주택단지의 난방열원을 공급하고 생산된 전기는 한국전력에 팔아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다. 발전의 주요 동력은 주변 쓰레기 소각장의 폐열이다.
 
   
 
주공이 인천 논현지구에 지은 집단 에너지 시설. 청정연료인 LNG로 생산된 열에너지와 전기에너지가 논현지구에 공급된다. 가운데 굴뚝은 전망대.

주공은 올해까지 청주 성화 등 18개 단지에 태양광설비를 갖춘 주택 2만300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5년부터 지식경제부와 협약을 맺고 국민임대주택에 태양광주택을 보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

지난 2001년 광주 화정지구 아파트에 실험용 태양열난방시스템을 설치한 이후, 지난해까지성남 판교 등 11개 주택단지의 부대복리시설에 태양열 급탕과 지열 냉난방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운용해오고 있다.

의정부 민락 택지지구는 주공이 에너지절감을 위한 건축설계기법과 신기술을 적용하는 시범단지다. 에너지소비량이 지금보다 3분의 1이상으로 줄어드는 친환경 저에너지주택들이 들어선다.

행정중심복합도시에는 오는 2011년까지 한국형 그린홈 표준모델이 개발·적용된다. 현재 공동주택 에너지소비량을 40~55% 절감한다는 목표다.

서민층을 위한 보금자리주택에도 친환경 기술은 적용된다. 오는 2018년까지 150만가구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는 보금자리 주택 가운데 약 75만가구가 '그린홈'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그린홈에는 다양한 첨단기술이 사용된다. 태양열급탕, 태양광패널, 지열히트펌프 등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생활이 가능하다. 이 뿐만 아니다.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킨 단열재·창호·환기장치·보일러·발광다이오드(LED)조명 등 에너지 낭비도 최소한으로 줄인다.

집안의 홈네트워크와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이 결합돼 입주자의 에너지 사용습관도 개선할 수 있게 해준다. 계절에 따라 집의 냉·난방 부담을 줄여주는 지붕녹화와 벽면녹화, 람길 계획 등의 환경디자인 요소도 적용된다.

그동안 단지중심으로 적용되던 친환경 기술은 이제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아산신도시. 오는 2014년까지 총 면적 17.6㎢에 인구 17만3000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도시로 개발되는 아산신도시는 한마디로 친환경 녹색기술이 집합된 '녹색도시'로 조성된다.

그동안 시범단지로 적용되던 각종 그린홈 관련 기술이 총 망라된 녹색도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나 하수슬러지 등 폐기물도 에너지 재생시스템을 거쳐 바이오에너지로 재탄생하게 된다.

빗물은 녹지나 친수공간으로 재활용하게 된다. 이를 위해 빗물로 도시열섬현상을 줄이는 분산식 빗물관리시스템·물순환시스템이 설치된다. IT기술과 결합된 첨단 시스템도 선보인다.

주공은 그린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올초 조직을 정비했다. 그린홈·그린도시 사업을 위해 내부적으로 전사적인 협조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우선 주요 부서의 간부들로 구성된 녹색성장위원회를 설치해 그린홈·그린도시 관련 업무를 조율하도록 했다. 또 그린홈 건설을 추진하는 사업부서로 저탄소녹색성장 추진팀을 신설했다.

주택도시연구원에는 경제·도시계획·건축·토목·기계·전기·환경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저탄소녹색연구실을 두고 그린홈 관련 기술을 주도하도록 하고 있다. 
 

   
 
주공이 칠곡 왜관에 공급한 국민임대 아파트. 옥상위에 태양광 설비가 설치돼 전력을 생산한다.

◆ 미니인터뷰 - 김효진 저탄소 녹색연구실장

   
 
 
"주공은 우리나라 친환경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녹색기술의 제도화로 기술의 보편화를 이끌겠다."

주공의 저탄소 녹색연구실을 이끌고 있는 김효진 실장<사진>은 주공의 친환경 기술 수준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주택부문 최고 기업이라는 자부심도 엳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저탄소 녹색연구실이 하는 일은?

"주택·도시 부문에서 녹색기술과 정책 관련 연구과제를 수행한다. 건물의 에너지 절감, 효율화, 신재생에너지 적용 등의 기술 연구가 대표적이다. 또 그린홈 실현방안, 공동주택 물순환, 쓰레기 재활용 시스템 등도 중요한 연구 과제 가운데 하나다."

-저탄소 녹색연구실의 중점과제는 무엇인가?

"현재 가장 주된 업무는 친환경 기술의 인증과 등급을 제도화 하는 것이다. 기술이 제도화 되면 각 기술의 수준에 따라 인센티브를 달리 적용하는 방법으로 기술 개발을 촉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린홈의 미래는 어떻게 예상하나?

"친환경 기술은 이제 필수다. 건물의 운용비용도 실질적으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다. 또한 마케팅 측면에서도 좋은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면 외국으로부터 투자 유치시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건물이나 아파트 단지들은 큰 매력을 가질 것이다."

- 현재 주공의 친환경 기술 수준은?

"주공은 친환경 기술의 인증과 제도화를 주도하는, 녹색기술에서 우리나라 최고 수준이다. 주공이 개발하고 시범적으로 적용한 기술들이 다른 기업들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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