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지난해 대외무역(남북교역 제외) 규모가 1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코트라가 전세계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를 통해 입수한 각국의 대(對)북한 대외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전년대비 29.7% 증가한 38억2000달러로 나타났다.
북한의 지난해 수출과 수입은 전년대비 각각 23.0%와 32.7% 늘어난 11억3000만 달러와 26억9000만 달러였다. 15억6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보였지만, 전체 무역규모로 따졌을 경우 1991년이후 최고치다.
국가별 교역현황을 살펴보면, 북한은 전통적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거래에서 수출과 수입이 각각 7억5000만 달러, 20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북한의 대중 무역 증가율은 지난 10년 내 가장 높은 46.0%를 기록, 대중 무역규모와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역대 최대였다.
연도별 북한의 대중 무역의존도는 2003년 32.7%에서 2004년 48.5%, 2005년 52.6%으로 50%를 넘어선 이후 지난해에는 무려 7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대중국 주요 수출입 품목을 살펴보면 수출은 석탄(2억 달러, 23.8%), 철광(1억7000만 달러, 115.5%) 등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원유(4억1000만 달러, 46.9% 증가), 석유(1억2000만 달러, 25.9%), 합성직물(5000만 달러, 10.2%) 등이었다.
대북한 교역규모 2위를 차지한 싱가포르와의 교역액은 1억236만 달러였다. 이는 전체 비중의 3.1%에 불과했지만 전년대비 116.1%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북한의 러시아 무역규모는 30.8% 줄었다.
3위와 4위를 기록한 인도, 브라질과의 교역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1억2000만 달러와 80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북한의 대미 및 대일 수출은 2년 연속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북한의 대미 및 대일수입은 각각 5210만달러와 77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트라는 "북한의 지난해 대외무역은 중국을 제외한 여타 국가와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세계 경기침체와 북한의 로켓 발사 등에 따른 악재로 올해 북한의 대외무역은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대중 의존도 심화로 인해 중국의 대북 경제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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