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장 “미주·유럽·아태, 밀리언클럽 기대”

2009-05-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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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석 현대차 사장이 미주와 유럽, 아태사업부가 3년 내 밀리언클럽(100만대 판매)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양 사장은 지난 13일 제주도에서 열린 현대차 VIP고객 초청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영업본부 산하 5개 사업부 중 미주, 유럽, 아태지역이 3년 안에 100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과 인도를 포함하면 아태쪽이 가장 빨리 밀리언 클럽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노후차 세제지원 효과에 대해서는 “세제 지원 이후 5월 내수가 살아나고 있다. 연간 산업수요가 105만대에서 115만대로 10만대 정도 늘어날 것이다. 세제지원 혜택이 10% 정도 된다는 말이다”고 답했다.

이어 타 업체에 비해 잘 나가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 양 사장은 “도토리 키 재기다. 국내공장은 이미 30% 감산 했고, 미국은 40%, 체코는 50% 감산했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졌던 인도공장 파업과 관련해서는 “주정부가 나서서 원만히 해결해 줘서 이미지가 좋아졌다”며 “인도 생산라인 유럽 이전은 오래 전부터 검토돼 오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전 후보지로는 터키를 꼽으며 “터키도 최근 세제지원이 생겨 호조세다. 1분기에는 재고가 많아서 고생했는데, 지금은 현지 생산 능력이 수요를 못 따라와 베르나 같은 차종을 한국에서 실어간다”고 말했다.

신형 에쿠스 수출에 대해서는 “현재 북미에 10대가 나가서 전시나 시험 등을 돌고 있다”며 “차명은 제네시스 프리스티지가 아닌 에쿠스로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에쿠스의 판매량에 대해서는 고급차는 수요가 한정돼 있다며 “연간 1000대 정도다. 에쿠스를 내놓는 건 소형차를 많이 팔기 위한 포석이다. 현대차가 에쿠스 같은 좋은 차도 만드는 회사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뜻도 담겼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또 제네시스가 국내 수입차 소비자들의 절반을 흡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소비자 조사를 해 보니 제네시스 출시 이후 수입차 고객의 50%를 돌려세웠다. 고무적인 결과다”며 “에쿠스 출시 이후 대치동 등의 수입차 딜러점이 북적댔는데, 에쿠스와 비교해보려는 손님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에쿠스 미국 버전 출시를 위해 연구소에서 튜닝 중이다. 이르면 내년, 일부는 올해 나간다”고 답했다.

끝으로 양 사장은 “정몽구 회장은 계속해서 해외 생산기지를 방문하실 것이다”며 “국내외 M&A 계획은 전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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