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세대 직원, 현실 감각부터 키워줘라"

2009-05-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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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무감각…강도 높은 교육, 목표 제시해야

1978년 이후 태어난 'Y세대'가 속속 사회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해 고민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조직 구성원 사이의 세대차이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풍요'로 상징되는 Y세대에게 지금의 경제위기는 낯설기만 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난생 처음 경제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Y세대들이 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이 현실을 직시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며 미국 금융시스템이 붕괴됐을 때 홍콩 부동산개발회사 IP글로벌의 팀 머피 이사는 경악했다. 월가의 몰락이 세계 경제를 위기에 빠뜨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기도 했지만 더욱 놀라웠던 건 Y세대 직원들의 무감각한 태도였다. 그는 이들이 위기가 수주일 내에 수습될 것으로 보고 힘든 한 달이 되겠거니 하며 유유자적했다고 전했다.

머피는 결국 일종의 '충격요법'이 필요하다고 판단, 강도 높은 교육프로그램을 신설해 경기후퇴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컨설팅업체 퍼스넬디시전스인터내셔널의 사이먼 캘로우 이사는 "Y세대는 이번에 처음으로 경제위기를 경험하게 됐다"며 "이들은 전례 없는 풍요 속에 성장해 빈곤이라는 것을 몰랐다가 처음으로 한계에 부닥쳤다"고 말했다.

경영 컨설턴트로 'Y세대 다루기'라는 책을 쓴 바 있는 브루스 툴간은 "Y세대가 이처럼 현실 감각이 없는 것은 부모인 베이비부머 세대의 과잉보호 탓"이라며 "이번 위기는 기업 임원들이 Y세대에게 절실한 현실직시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툴간은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Y세대에게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라고 조언했다. Y세대가 회사 안의 활력소가 된다고 해서 느슨하게 다루면 가뜩이나 현실 감각이 무딘 이들이 경제위기의 본질을 깨닫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Y세대 역시 엄격한 관리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영전략 싱크탱크인 엔(n)제네라인사이트의 돈 탭스캇 회장은 "Y세대를 잘 다루려면 기업 임원들의 역할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며 "이들에게는 일상적인 업무보다는 달성해야 할 목표를 던져 줘야 한다"고 말했다. 툴간 역시 "Y세대의 성과를 높이려면 단기간에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제시해 주는 게 좋다"며 "이들은 스케줄을 엄격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성취하도록 하는 것 자체가 상당한 보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캘로우는 불황으로 기업들이 비용절감에 나선 것이 오히려 Y세대의 근로 의욕을 부추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방적인 감원이나 임금삭감은 위협이 되겠지만 탄력근무시간제는 Y세대들이 반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탭스캇은 Y세대를 이해하려면 최첨단 기술과 이들의 업무 스타일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Y세대들은 사무실에서 업무는 물론 기분전환이나 재충전을 위해 인터넷을 활용하기도 한다"며 "미국판 '싸이월드'인 페이스북 등 일부 사이트의 접속을 막는 것은 시대착오"이라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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