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상승 증시 견인 동력"

2009-05-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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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식시장 상승에 힘을 보탤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로 급락했던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선다는 것은 경기회복 신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이 격등하지 않고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린다면 경기회복 시점도 앞당길 수 있다.

14일 증권업계와 제로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원자재펀드인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A(주식)'는 한 달 동안 무려 15.57% 수익을 올렸다.

이 기간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H)Class A'와 '슈로더이머징마켓커머더티증권자투자신탁A종류A(주식)'도 각각 12.65%와 12.00%로 선전했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에너지섹터펀드(23개)는 1개월 평균 10.96% 수익을 냈다. 기초소재섹터펀드(22개)는 10.43%로 8.20%에 그친 해외주식형펀드(761개) 수익률을 크게 앞질렀다.

이런 강세를 견인하는 것은 당연히 원자재 가격 오름세다.

전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60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WTI가 배럴당 60 달러를 웃돈 것은 작년 11월11일 이후 6개월만에 처음이다.

주요 원자재인 구리(44.66%)와 납(45.65%), 주석(28.04%), 은(24.22%), 아연(22.19%), 대두(18.28%), 옥수수(3.07%)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전달까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부정적이었던 증권가도 낙관론으로 돌아서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블랙홀인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달러 강세 완화와 안전자산 선호 탈피로 원자재 가격이 연초대비  평균 20% 가량 뛰어올라 저평가 구간을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 본격적인 경기 회복과 함께 실수요가 뒷받침되면 작년과 같은 폭등은 아니어도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에 힘입어 원자재펀드도 상당 기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기세력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는 게 아니라 실수요로 오른다면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구리 가격을 보면 재고는 줄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이는 재고조정이 끝나고 수요가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 연구원은 "이런 점을 놓고 본다면 원자재가 상승은 증시에서 긍정적인 변수로 삼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칫 인플레이션 우려로 원자재 가격이 작년 과열 양상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지나치게 가파르게 진행되면 국내 경제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경기회복 속도에 비해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과도하지 않은 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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