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재벌기업 M&A 소식에 '들썩'

2009-05-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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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인수·합병(M&A) 소식에 관련 주식이 강세를 보였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패션의류 기업인 FnC코오롱이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고, 화학ㆍ소재 전문기업인 코오롱은 6.17% 오른 3만7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양 종목은 급등은 전날인 12일 코오롱이 FnC코오롱을 합병하기로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증권 박대용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병을 통해 코오롱은 타이어코드, 필름 등 수출 위주에서 내수 위주의 의류사업이 추가돼 사업구조 다각화가 가속화되고, 기존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전 이익)의 15~20% 수준의 추가 EBITDA 창출로 현금흐름도 개선돼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산업은행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사모투자회사(PEF)를 통해 동부하이텍의 자회사인 동부메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동부하이텍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한국투자증권 이철호 애널리스트는 "동부하이텍이 이번 매각 등을 통해 1조원을 조달한다면 부채비율이 149%로 절반가량 낮아지고, 금융권의 신디케이트론 만기 연장을 위한 약정을 충족하는 셈이므로 재무구조 측면에서 당장 계열사에 손을 벌리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데이콤과 LG파워콤의 합병 가능성이 다시 한번 제시되면서 LG파워콤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LG데이콤은 3.71% 올랐다.

굿모닝신한증권 진창환 애널리스트는 "LG그룹의 통신사업에 대한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고 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향후 5년간 5천200억원에 달하는 등 경제적 이익이 충분하기 때문에 양사의 합병 성사 가능성이 크다"며 "또 경쟁사들이 M&A를 통해서 효율성을 높이는 점도 양사가 합병을 서두르도록 재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제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음에 따라 위기 이후를 노리는 기업들이 앞다퉈 M&A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최근 돈 있는 기업이 위기 탓에 가격이 내려간 기업들을 사고 있다"며 "이는 사는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성장 원동력을 얻으려는 것이고, 파는 기업 입장에서는 현금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주력사업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양측에 모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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