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이 반토막으로 추락했던 적립식펀드가 원금을 회복하고 수익까지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거치식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는 여전히 수익률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 해 비교가 됐다.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은 국내 10대 운용사가 출시한 대표 국내주식형펀드(적립식)에 코스피가 사상 최고였던 2007년 11월 1일 가입한 뒤 매달 30만원씩 모두 570만원을 불입한 것으로 가정한 결과 이달 11일 기준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실제 이 기간에 삼성그룹주펀드에 적립식으로 가입했다면 수익률이 6%를 넘어선다. 작년 증시 폭락으로 2007년 고점대비 반토막 손실을 냈던 국내주식형펀드가 올해 증시 반등으로 오명을 벗은 것이다.
한국운용이 출시한 '한국투자삼성적립식증권투자신탁1'은 같은 기간 3.11% 수익률을 기록했다.
KTB운용 'KTB마켓스타증권투자신탁'(0.48%)과 한국투자밸류자산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0.28%), 삼성운용 '삼성배당주장기주식종류형1-C'(0.06%)도 모두 원금을 회복했다.
신영운용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 A'는 -0.03%로 원금을 거의 회복했다.
미래에셋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주식투자'와 PCA운용 'PCA베스트그로쓰증권투자신탁I-4'도 각각 -2.53%와 -3.75%로 원금에 근접했다.
국내주식형펀드에 적립식으로 가입한 경우도 유형평균 -1.37% 수익률로 양호했다.
이에 비해 해외주식형펀드(적립식)는 반토막에선 벗어났지만 여전히 -10% 내외 수익률로 부진했다.
신한BNP파리바 '신한BNP파리바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A'는 -8.10%를 기록했다.
슈로더운용 '슈로더브릭스증권투자신탁E'와 미래에셋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증권투자신탁1 종류A'도 각각 -11.20%와 -15.17%로 저조했다.
해외주식형펀드에 적립식으로 가입한 경우 유형평균 수익률은 -13.85%에 머물렀다.
거치식은 상황이 더 나쁘다.
같은 기간 거치식으로 '한국투자삼성적립식증권투자신탁1'에 가입했다면 수익률은 -22.41%에 그쳤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증권투자신탁종류A'는 -59.11%로 반토막도 안 됐다.
거치식으로 산출한 유형평균 수익률은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가 각각 -30.73%와 -47.95%에 머물렀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원은 "조사 결과처럼 국내주식형펀드를 적립식으로 가입한 투자자 가운데 원금을 회복한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며 "이 가운데 일부 투자자가 환매에 나서면서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자금유출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