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MID) 시장 경쟁이 본격화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 유경테크놀로지, UMID 등이 올해 초 MID를 출시한 가운데 SK텔레콤, LG전자 등 대기업이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코원과 아이리버 등 IT 중소기업도 올 하반기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어 중소·대기업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MID는 겉모습은 PMP처럼 생겼지만 문서편집과 인터넷 등을 PC처럼 사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PC를 중심으로 나타났던 인터넷 트렌드가 MID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인텔, 인프라웨어와 손잡고 차세대 MID를 개발, 내년 상반기 상용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내놓을 MID는 스마트폰의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와 노트북의 문서·인터넷 기능을 최적화한 제품이다. 특히 인텔의 새 플랫폼인 ‘무어스타운’을 탑재해 기존 넷북의 아톰 프로세서보다 대기 전력 소모량을 10배 이상 줄이고 프로그램 처리 속도는 배 이상 높였다. 또 리눅스 기반의 모블린 2.0 플랫폼을 탑재한 MID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음성사업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수익성 확보 대안으로 데이터 사업이 떠오르고 있다”며 “MID가 데이터 매출을 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지난 2월 인텔과 MID 제조에 상호협력하기로 하고 내년 상반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LG전자는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최신 기능을 제공하고 인터넷을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데 초점을 맞췄다.
LG전자 역시 인텔의 차세대 플래폼인 무어스타운과 리눅스 기반 모블린 2.0 플랫폼을 탑재한 MID를 양산할 예정이다.
코원은 올 7~8월에 MID를 출시할 계획이며, 아이리버도 올해 말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국내 MID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다. 올 1월 삼보컴퓨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MID '루온 모빗'을 출시했고 유경테크놀로지가 '빌립S5', UMID가 '엠북'을 내놨지만 시장 규모는 추산하기 힘들 정도로 작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MID시장은 규모를 추정할 수 없을 정도로 작지만 대기업 등 경쟁사들의 제품 출시가 이어지는 올해 말과 내년 초에는 본격적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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