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테크로 도시를 바꾼다) 대림산업 - 에너지 소비 제로에 도전한다

2009-05-1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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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연구단지내에 자리잡고 있는 대림산업 건축환경연구센터 전경.

대덕연구단지내에 자리잡고 있는 대림산업 건축환경연구센터. 이 곳은 대림산업이 에너지 소비 제로(0)에 도전하는 '에코 3리터 하우스(ECO-3ℓ House)' 관련 기술의 본산이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물론 슈퍼단열재 등 에코 3리터 하우스와 관련된 첨단 기술들이 이곳에서 연구되고 있다. 또 체험관에서는 일반인들도 미래주택의 모습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에코 3리터 하우스는 에너지 자립형 친황경 주택의 집약체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3리터 하우스에 친환경 '에코'를 더한 개념이다.

3리터 하우스는 1㎡당 연간 3리터의 연료만으로 냉난방이 가능하다. 3중 창호 시스템과 슈퍼 단열재, 폐열 회수형 환기 시스템 등의 신기술을 적용해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을 기존에 비해 7분의1 수준으로 줄인 것이다.

㎡당 연평균 16리터(에너지관리공단 자료)의 연료(등유)를 사용하고 있는 일반 공동주택과 비교하면 70% 이상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또 등유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41kg/㎡) 발생량도 최소 70%에서 최대 제로(0)까지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에너지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열이나 빛, 음, 공기질 등의 요인을 제어하는 첨단 기술을 적용하면 저에너지 친환경 개념의 '에코 3리터 하우스'가 탄생하는 것이다. 

   
 

에코 3리터 하우스 개념도.

1.태양광 발전 시스템
2.풍력 발전 시스템 3.지열시스템 4.지중덕트스템(동결심도 이하의 지열을 공기로 열교환하여 활용) 5.옥상녹화 6.빗물이용시설 7.자연채광시스템 8.슈퍼외단열 9.고성능 창호 10.환기시스템 11.LED조명 12.바닥충격음 저감재.


에코 3리터 하우스 기술을 완벽하게 적용하면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 제로(0)를 뛰어넘어 자체 생산한 전기를 되팔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 제로'의 친환경 저에너지 주택이 구현되는 것이다.

대림산업이 현재 시공중인 아파트는 냉난방 비용이 종전에 비해 20~30% 밖에 들지 않는 패시브(Passive) 개념의 3리터 하우스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대구 수성을 비롯해 원주 무실, 오산 세마 e-편한세상 등의 단지내 관리동 커뮤니티시설에 적용된 뒤, 2008년 4월 분양한 울산 유곡 e-편한세상부터는 냉난방 에너지 30% 절감형으로 시공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2010년까지 냉난방 에너지 50% 절감 아파트를 상용화하고 2012년까지 미래 주거 환경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액티스(Active) 개념의 에코 3리터 하우스 개발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액티브 개념은 건축물 스스로 지능을 갖춰 외부 환경변화에 따라 최적의 주거환경 상태를 제공하는 최첨단 하이테크  건물이다. 
 
신재생 에너지 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6월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성북구 정릉 e-편한세상. 이 아파트는 옥상과 측면, 그리고 단지 입구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태양광 판넬을 통해 빛을 모은 뒤에 이를 전기로 생산, 가로 조명 등 공용시설에 필요한 에너지로 활용하고 있다.

   
 
6월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성북 정릉 e-편한세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스템. 

지하주차장 같은 실내 깊숙한 공간도 인공조명이 아닌 자연채광이 가능하다. 광덕트(빛이 흐르는 통로 또는 구조물) 등을 이용해 태양빛을 끌어오면 어두운 지하공간에서도 자연채광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에코 3리터 하우스를 통해 저에너지 친환경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대림산업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녹색성장 정책에 맞춰 관련 기술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관련 박사급 전문가 12명을 중심으로 '그린(Green) 사업단'을 발족시켰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친환경, 저에너지 건축 설계와 시공기술 전반에 대해 컨설팅을 해주기로 한 것이다. 컨설팅 대상은 건축물 설계에서 시공,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이며 이를 통해 건축물 에너지 절감 방안을 제시해줄 예정이다. 또 노후 빌딩에 대해서는 성능 진단을 한 뒤에 최적의 리모델링 설계와 시공방안에 대해 제안을 해주게 된다.
  
◆ 미니인터뷰 - 이병찬 전무(그린산업단 담담임원)

   
 
 
"오는 2012년까지 건물 스스로 외부 환경변화에 따라 최적의 주거조건을 만들어 주는 에코 3리터 하우스 개발을 완료할 것이다."

대림산업에서 그린테크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병찬 전무<사진>는 그동안 축적한 기술을 토대로 에코 3리터 하우스 개발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며, 또 일반에게도 과감히 개방해 정부의 녹색정책에도 호흡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그린사업단의 역할은 무엇인가?

그린사업단은 정부의 녹색뉴딜 정책에 발맞춰 대림산업의 특화된 친환경, 저에너지 건축 기술을 일반에 보급하기 위해 조직됐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친환경, 저에너지 건축 설계와 시공기술에 대한 컨설팅 등을 하게 된다. 또 건설분야 발주처나 관련 업무 수행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신축 건물의 경우 설계에서 시공, 관리에 이르는 전 단계에 걸쳐서 컨설팅을 진행하고 에너지 절감 방안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에너지 소비 제로 아파트는 실제 가능한 것인가?

지난 2005년 1㎡당 연간 3리터의 연료만으로 냉난방을 할 수 있는 3리터 하우스 기술을 개발을 완료했다. 이 기술이 적용된 3리터 하우스는 기존 주택과 비교 할 때 냉난방 비용이 20~30%밖에 들지 않는다.

아직도 연구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지만 오는 2012년 진정한 의미의 에코 3리터 기술 개발이 마무리되면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 제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자체 생산된 전력을 되팔수 있어 '에너지 플러스 하우스'도 가능해진다.

-컨설팅 사업에 나서게 된 배경은?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약 24% 정도가 건물 냉난방이나 조명 등 건물의 운영 과정에서 소비되고 있다. 또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국제적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숙제다. 정부도 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들어 친환경 건물인증제도나 친환경 리모델링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고민 끝에 차라리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우선적으로 교육이나 컨설팅 중심으로 진행되겠지만 그 이외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그린테크와 관련해서 앞으로 개발 방향은?

대림산업은 이미 에너지 절약 공동주택을 '미래 핵심가치 기술'로 천명한 적이 있다. 또 지난해 분양한 울산 유곡 e-편한세상을 시작으로 모든 확장형 아파트를 지식경제부가 지정하는 에너지 효율 1등급 수준(33.5%)인 냉난방 에너지가 30% 까지 절감되는 초에너지 절약형으로 시공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5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아파트를 내놓을 예정이며 2012년까지 진정한 의미의 에코 3리터 하우스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열, 빛, 소음진동, 수처리, 실내 공기질, 신재생 에너지 등 관련 분야 박사급 인력 등 30여명이 투입돼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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