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대표 경선, ‘3파전’ 가닥 잡히나

2009-05-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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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래·김부겸·박지원 대결구도 속 DJ영향력 변수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이강래·김부겸·박지원 후보의 ‘3파전’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비주류 측 후보인 이강래·이종걸 의원 후보 단일화가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뒤늦게 레이스에 뛰어든 박지원 의원의 영향력은 이번 경선 최대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종걸 의원은 11일 “판세가 강한 후보를 중심으로 뭉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오는 13∼14일 지지의원들 간 토론을 통해 결정하고 숫자가 적으면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종걸 의원 측에 따르면 단일화 원칙은 이미 합의했고 방법론만 남았다는 것.

이에 이강래 의원도 이날 “이종걸 의원과는 당 진로에 대해 여러 차례 논의했고 개인적인 친분도 깊은 만큼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야 하지 않겠느냐”며 긍정적 제스처를 취했다. 

비주류연합체격인 민주연대와 친(親)정동영계가 주축을 이룬 국민모임도 이를 밀어주는 만큼 이변이 없는 한 단일화가 이루어지라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 박지원 의원이 합류하면서 혼전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이강래 의원으로선 박 의원과 지지기반이 겹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이강래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 때도 정세균 대표와 같은 전북 출신이라는 점이 마이너스로 작용해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 측은 이날 “호남, 중도지대 일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현재의 흐름대로라면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했다.

주류 측 후보인 김부겸 의원도 박 의원의 등장은 상당한 타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그가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점은 대여(對與) 선명성을 강조하는 이강래 의원에 비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데다 민주당 적통을 자부하는 박 의원까지 가세해 표심 이반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여기에 박 의원이 DJ의 최측근이라는 점도 나머지 후보에겐 석연치 않다.

실제로 이날 정세균 대표가 DJ를 방문하자 다른 후보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도 촉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이종걸 의원 측은 “오비이락일지는 모르겠으나 자연스러운 행보는 아닌 것 같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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