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작년 순익 반토막 급감

2009-05-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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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가 외형과 재무건전성 면에선 개선을 이뤘지만 증시 침체로 실적 격감을 면치 못 했다. 작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절반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60개 증권사는 작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인 2008 회계연도에 순이익으로 2조37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007 회계연도 4조4098억원보다 무려 2조3719억원(53.8%) 줄어든 규모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6.7%로 전년 17.0%보다 10.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증시 침체로 위탁매매ㆍ펀드판매 수수료가 격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위탁매매 수수료는 전년대비 2조224억원 감소했고 펀드판매 수수료도 3739억원 줄었다.

전반적인 영업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자기매매수지도 3793억원 감소했다.

반면 외형 지표인 자산총액은 3월 말 현재 148조8000억원으로 1년 전 130조9000억원보다 17조9000억원(13.7%) 늘었다.

이는 영업 확대로 고객예수금을 포함한 대고객부채가 늘어난 데다 자본확충과 이익잉여금으로 자기자본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도 615.7%로 1년 전 591.2%보다 24.5%포인트 상승했다. 위험 감내 능력을 나타내는 잉여자본(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 또한 3조9000억원 늘었다.

회사별 순이익은 삼성증권(2297억원)과 우리투자증권(1818억원), 대우증권(1805억원), 현대증권(1461억원), 미래에셋증권(1280억원), 굿모닝신한증권(1071억원), 대신증권(1033억원), 하나대투증권(1001억원) 순으로 많았다.

자기자본은 대우증권이 2조4898억원으로 1위를 지켰다. 이어 삼성증권(2조3937억원), 우리투자증권(2조3639억원), 현대증권(2조2763억원), 한국투자증권(1조9140억원) 순으로 컸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위기로 증권사 실적이 작년 2분기에 크게 감소했다"며 "하지만 3분기부터 금리하락으로 인한 채권평가 이익과 4분기 증시 반등에 따른 주식관련 이익이 늘면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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