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고 따분한 클래식은 가라”

2009-05-1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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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한 클래식에 반기를 든 플럭의 다소 코믹한 퍼포먼스 공연이 관객들을 전혀 다른 세계로 초대한다.

무대 위의 연주자들이 다리를 꼬고 몸을 비틀고 심지어는 바이올린을 불에 태우기도 한다. 여느 클래식 공연과는 사뭇 다른, 실험적인 혹은 엽기적이기까지 한 이 공연은 코믹 클래식 퍼포먼스 트리오 ‘플럭'의 공연이다.

플럭은 ‘현을 뜨다’라는 뜻으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이루어진 현악 3중주단이다. 클래식을 전공한 세 명이 음악에 대한 열정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의기투합, 2002년 결성한 팀으로 고전적인 클래식의 엄격한 틀을 깨고 클래식, 마임을 결합한 코믹 퍼포먼스를 추구한다.

마치 짐캐리를 연상시키는 바이올린 ‘아드리안’의 다양하고 엽기적인 표정연기와 시종일관 불만에 가득 찬 무표정한 얼굴로 본인의 몸만한 첼로를 연주하는 ‘시안’, 순수함과 엉뚱함을 가진 비올라의 ‘존 레건’이 펼치는 삼인삼색의 퍼포먼스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릴 만큼 기발하고 신선한 재미가 있다.

이들은 관객을 무대 위로 올려 같이 연주하기도 하고, 연주 도중에 바이올린에서 연기가 나기도 한다. 2007년 5월 처음으로 내한공연을 가졌을 때도 한국공연을 위한 ‘소주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공연 도중 ‘대한민국!’을 외치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로 화제가 됐었다.

평소 연주회에 가고 싶었지만 엄숙한 분위기가 부담스러웠던 관객들에게 부담 없이 신나게 클래식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플럭 공연을 즐기기 위한 관람 팁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장르를 가리지 않는 자유로움과 다양한 음악들이 조화를 이뤄 한데 어우르는 힘을 느껴보는 것이다.

둘째, 담백한 유머가 담겨있는 노래와 몸짓, 재치 넘치는 애드립 등 우리에게 ‘미스터 빈’으로 익숙한 영국식 코미디를 눈앞에서 만날 수 있다.

셋째, 관객과 하나 되는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를 느껴볼 수 있다.

공연은 이달 17일까지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이어진다. 문의: 02) 545-9174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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