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시절의 청소년들의 심금을 울렸던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가 뮤지컬로 감동을 전한다. |
지금 세대들에게는 어떨까? 각종 막장 드라마와 게임, 판타지 영상물에 물들여져 있는 신세대들에게 아날로그 감성의 사랑 노래가 유효할까?
2008년 공연된 뮤지컬 소나기는 이러한 우려가 기우였음을 유료관객 점유율 86.2%라는 기록으로 입증했다. 듣는 이의 가슴을 아련하게 만드는 서정적인 멜로디, 무대 위에 실제로 쏟아지는 소나기는 아스라한 첫 사랑의 감성이 시대를 초월해 관객을 사로잡고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아이돌 그룹 빅뱅의 ‘승리’가 지난해 무대에 오른데 이어 올해는 인기그룹 FT 아일랜드의 ‘이재진’이 주인공 소년의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 뮤지컬단 유희성 단장은 “빅뱅의 승리 못지않게 FT아일랜드의 이재진 역시 소나기 소년역의 해맑은 이미지에 너무나 적합했다.”며 “노래와 연기능력도 출중해 향후 뮤지컬 무대의 행보가 기대되는 기대주로 성장할 것”이라며 캐스팅 소감을 밝혔다.
이번 무대연출은 실제 무대 위로 쏟아지는 3톤의 소나기와 환타지적 영상 효과, 그리고 수묵화 색채의 조명 디자인이 핵심이다. 관객은 무대 전체로 쏟아지는 소나기와 무대 위에 형성되는 시냇물, 그리고 비에 흠뻑 젖은 채로 노래하는 배우들에게서 원작 단편소설 소나기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을 공연예술로써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17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2)399-1772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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