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추정환자 일주일째 없어

2009-05-1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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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감염이 추정되는 환자가 일주일째 나오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10일 오후 5시 기준으로 28명에 대해 검사가 진행 중이며 단 1명의 추정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316명의 총 신고 접수자 가운데 285명은 신종플루에 감염되지 않았음이 확인됐고, 앞서 감염이 확진됐던 3명은 모두 퇴원해 일상 생활로 복귀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신종플루 발생 상황은 진정 일단 국면으로 진입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보건 당국은 유럽 등에서 환자 숫자가 계속 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도 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는 점을 들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WHO 공식 집계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30분(제네바 현지시간) 현재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멕시코와 미국을 비롯한 29개국에서 4천379명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멕시코 45명과 미국 3명, 캐나다 1명 등 모두 49명이다.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외국에서 환자 발생 현황이 아직 심상치 않은 만큼 당분간 검역 체제와 감시체계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센터장은 또 "일본에서도 환자가 발생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장기화할 조짐이 있는 만큼 인력과 예산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일 오후 미국 디트로이트발 항공기를 타고 일본 나리타(成田)공항으로 입국한 고교생 1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과 관련, 이 비행기를 함께 타고 나리타 공항에서 환승해 국내로 들어온 30명에 대해 추적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국인 24명과 외국인 6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8일 밤 10시30분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추적 조사 결과 현재 신종플루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1명도 없다고 본부는 밝혔다.

본부는 이들 추적조사 대상자들에 대해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신고해줄 것과 자택에서 스스로 격리 조치를 해줄 것을 권고했다.

본부 관계자는 "이들 30명은 일본 확진환자와 긴밀하게 접촉한 사람이 아니어서 일본 검역 과정에서 격리수용되지 않았다"면서 "이틀 동안 추적감시 중인데 증상이 있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본부 역학조사반은 잠복기를 고려해 이들 30명을 대상으로 오는 16일까지 일일추적 감시를 하기로 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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