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청소년, 5년간 8만6000여명

2009-05-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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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숙미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소속 의원(한나라당)은 10일 경찰청이 제출한 '가출청소년 신고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집을 나가거나 실종된 아동 및 청소년은 총 8만6085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04년 아동 및 청소년 가출 신고는 1만6894건에서 지난해에는 2만3097건으로 136.7% (6203건)나 늘어났다.

성별로는 남자의 경우 23.7%(1698명)가 늘어났고, 여자는 46.2%(4505명) 늘어나 남자에 비해 여자 아동 및 청소년의 가출신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2007년 국가청소년위원회와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가 조사한 '가출청소년 및 청소년쉼터 실태조사(조사대상:쉼터이용청소년 753명)'에 의하면 가출청소년 중 81.5%(614명)가 잠잘 곳이 없거나 끼니를 때우지 못하는 등 생활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이런 가출청소년은 생활비를 구하기 위해 절도나 성매매와 같은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실제로 같은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여자가출청소년(조사대상 421명)의 7.9%(33명)는 용돈을 구하기 위해 성매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고 남자(조사대상 332명) 역시 2.5%(8명)가 성매매로 용돈을 마련한 경험이 있었다고 손 의원은 밝혔다.

특히 여자청소년의 경우 가출 전·후 성관계 경험이 21.0%에서 36.6%로 급증했고 성병에 걸린 경험도 5.0%에서 11.8%로 증가했다.

또 성관계 및 성병과 관련해 중요한 요소인 피임여부를 살펴보면 성관계 경험이 있는 가출청소년의 38.3%는 피임을 전혀 하지 않았고, 42.0%는 불안전한 피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손 의원은 "가출청소년들이 이렇게 각종 사회적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데도 보건복지가족부의 가출청소년 관련 예산은 올해 고작 1억7500만원에 그치고 있다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매년 실시하던 실태조사도 2007년을 끝으로 중단된 상태며 가출청소년에 당장 필요한 집과 음식을 제공하는 청소년쉼터의 경우 전국에 걸쳐 76개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손 의원은 강조했다.

손 의원은 "정부는 당장 급한 아웃리치 사업(잠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을 조기 발견해 신속한 지원을 목적으로 함) 및 가출청소년 실태조사 예산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청소년쉼터를 늘려 가출청소년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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