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500선도 돌파할 수 있다"

2009-05-1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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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선 굳히기에 들어간 코스피가 더 오를 것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1400선 안착 과정에서 진통이 따르겠지만 미국 금융시장과 국내ㆍ외 경기 회복 덕분에 15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1500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추격매수보다 차익실현에 무게를 두라는 조언도 나왔다.

10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4~8일 한 주 동안 1353.67에서 1412.13으로 무려 58.46포인트(4.32%) 급등하며 연일 연중 최고로 뛰어올랐다. 이 기간 기관은 1조5558억원 순매도로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조3943억원과 3101억원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 금융시장 불확실성 해소=코스피가 1400선 돌파 이후에도 상승폭을 늘리고 있다.

미국 19개 금융회사에 대한 건전성 평가인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미국 증시 안정과 원ㆍ달러 환율 하락 덕분에 국내 주식을 본격적으로 사들이면서 코스피는 작년 10월 이후 7개월만에 1400선 위로 올라섰다.

이런 대내ㆍ외 변수 개선은 추가 상승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도달할 수 있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최대치는 1.3~1.4배"라며 "이를 근거로 코스피는 1500선까지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다만 지수가 작년 10월 금융위기 직전 수준에 근접한 만큼 이제부턴 상승 탄력이 약해질 수 있다"며 "경기 회복 기대가 주가에 덜 반영된 중국 관련주나 환율 하락으로 덕을 볼 내수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편입 종목 교체를 검토하란 이야기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인 시장 흐름은 상승 추세 지속으로 보인다"며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상황에선 시세를 추종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종목별 시세 연속성은 순환매로 단절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형 수출주에 대한 차익실현에 주력하면서 원화강세 수혜주와 중국 관련주로 관심을 옮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정시 저가매수 전략 유효=코스피가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올해 목표치인 15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보유 주식을 팔아 이익을 챙겨야 할 시점이 임박한 것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이미 9부 능선을 넘어서고 있다"며 "상승 탄력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차익실현으로 시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 증시는 추세적인 상승 궤도를 탄 것으로 보긴 어렵다"며 "경기 하강이 멈춘 상태에서 본격적인 회복을 저울질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수가 최대 매물대에 들어선 점도 부담스럽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 매물벽인 1400선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을 낙관하긴 어렵다"며 "주가가 작년 금융위기 이전으로 제자리를 거의 찾은 상황에선 조정기마다 치고 빠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경기지표와 금융시장 회복으로 추가 상승 여력은 있다고 판단된다"면서도 "하지만 새로운 호재가 나오지 않는다면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주 국내에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고 미국에서도 경제지표 집계가 나온다. 시장에 중립적인 결과가 나올 전망이어서 방향성을 정할 만한 굵직한 재료는 찾기 힘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시점이라면 순환매를 통한 개별종목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종목선정에 주력하는 전술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개선 기대로 급등한 수출주에 대해선 차익실현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며 "환율 하락으로 우호적인 여건이 마련된 운송ㆍ소재ㆍ건설ㆍ중국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매 대상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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