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영향 수출 수혜 강한 반등 예상…산은경제硏, 환율 안정 신빙성 낮아
고환율의 영향으로 향후 5년간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주요 선진국 중에서 7~8위권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지난해 경상수지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선 국가는 우리나라와 아이슬란드뿐으로 예상됐다.
10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국제통확기금(IMF)은 최근 경제전망 수정에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지난해 64억 달러 적자에서 올해 207억 달러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주요 33개 선진국 가운데 8위의 성적으로 지난해(21위)보다 13계단이나 뛰어오른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앞선 국가는 일본(763억 달러) 독일(716억 달러) 노르웨이(376억 달러) 스위스(342억 달러) 대만(323억 달러) 스웨덴(248억 달러) 등이다.
IMF 전망은 정부의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16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에 100억 달러 흑자를 예상했지만 최근 들어 2차례에 걸쳐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바 있는데 IMF는 이보다도 높은 셈이다.
IMF는 또 우리나라가 내년과 2011년에도 각각 221억달러, 241억달러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해 7위권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도 경상수지 흑자폭이 각각 259억 달러, 250억 달러 280억 달러 등을 기록해 주요국 가운데 8위권에 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경상수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국가는 아이슬란드와 우리나라가 유일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슬란드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000만 달러 흑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대규모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우리나라뿐인 셈이다.
IMF는 "아시아 신흥공업국이 글로벌 불황으로 극심한 경기 침체에 빠져 있는 가운데 유독 한국은 환율 영향 등으로 수출이 수혜를 보고 있다"며 "2010년이나 그 이전에 강하게 경제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IMF 전망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난 3월 사상 최대 규모인 66억5000만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것은 고환율에 따른 영향이 컸기 때문인데 최근 환율은 1200원대 중반으로 떨어져 고환율의 '혜택'이 줄어들고 있다.
산은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향후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기대감과 자본수지 개선이 원-달러 환율 움직임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경상수지의 지속적 흑자와 자본수지 개선으로 환율이 추세적으로 하락해 올해 잔여기간 동안 1200원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현재의 경상수지 흑자 성격도 수출에 비해 수입 감소폭이 큰 불황형 구조이기 때문에 세계경제가 살아나면 이같은 경상수지 흑자가 그대로 시현될 가능성도 낮다는 지적이다.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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