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엑소더스, 현지는 빠르게 안정화

2009-05-0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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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의 급격한 확산이 한풀 꺾이면서 멕시코 현지상황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당초 우려했던 멕시코 현지기업, 교민, 유학생 등의 엑소더스(대탈출)는 기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멕시코 정부는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했던 영업정지와 휴교 조치를 이날부터 점진적으로 해제했다.

또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해 멕시코로부터 돼지고기 수입을 제한한 러시아,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우크라이나, 볼리비아, 에콰도르, 온두라스, 아제르바이잔 등 8개국에 정식으로 무역규제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등 사태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 멕시코 한국대사관도 멕시코 내 한인 및 현지 진출기업이 주재하는 주요 지방도시를 방문해 비상 연락망을 구축하고 마스크 1만80개를 분배하는 등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7000여명(전체 한인의 60%)이 거주하는 멕시코시티에는 한인회와 종교단체 등을 통해 마스크를 분배하고 비상연락망을 구축했다.

당초 150여개 멕시코 현지 진출 기업 중 약 80%인 120여개 기업이 주재원 가족의 철수를 완료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현지기업, 교민, 유학생 등의 엑소더스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KOTRA에 따르면 106개 한국기업 대상 문의결과 대부분 정상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들은 또 전직원 건강검진 및 일부 직원 재택근무 실시하거나 일부 직원 가족만 귀국하는 등 상황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김한나 KOTRA 구미팀 대리는 “현재 멕시코 상황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엑소더스까지는 아니지만 현지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하는 등 만일에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멕시코의 경제 위기 및 신종플루 사태로 인해 멕시코 내 소비패턴이 변화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김 대리는 “마스크나 백신 및 치료제는 의약법에 따라 진행돼야 하므로 신규수출기업이 확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기존 기업들에게 있어 시장이 확대되거나 수입이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수영 KOTRA 홍보팀 과장도 한국기업 동향과 관련, “멕시코 바이어에게 문의한 결과,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장 과장은 “상위 약 5%의 소비자들을 제외하고는 대형수퍼마켓의 자사브랜드(PB) 제품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이베로아메리카대학(UIA))가 나왔다”며 “한국 기업들은 멕시코 중하류층 소비자의 가격 위주 소비패턴 변화를 반영한 수출 전략을 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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