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조회기록 남지않습니다"?

2009-05-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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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기록이 남지 않습니다"

최근 대부업체 리드코프가 대출 조회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광고문구로 이목을 끌고 있다. 이 광고문구만 보면 대부업체를 통한 대출이 마치 안전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조회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것은 최근 사회적 비판으로 영업이 힘들어진 대부업체들의 사탕발림에 불과하다. 대부업체를 통한 대출은 1금융권 대출을 어렵게 하는 등 여전히 개인 금융거래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광고문구처럼 대부업체에서 상담을 받을 경우 신용정보 조회기록은 남지 않는다.

금융감독원이 신용정보사들에게 대부업체들의 조회기록을 외부제공 대상 정보에서 제외하도록 '권유' 조치했기 때문이다.

이 조치는 2000년대 중반 이후 대부업체를 통한 신용 조회 건수가 급증하며 개인 신용도가 떨어지는 일이 빈번해지자 시행됐다.

하지만 대부업체들은 금감원의 권유조치라는 '합법적' 수단을 이용해 고객들에게 조회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추파'를 던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대부업체들이 조회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것을 이용해 대출 고객 확충에 나설 경우 자칫 개인 신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만약 대부업체를 통해 대출을 받을 경우 대출기록이 남기 때문에 1금융권 거래를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부업체서 대출을 받은 고객이 대출상담을 받으려 오면 대출 담당자 입장에서는 '왜 대부업체서 대출을 받았을까'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대부업체서 대출을 받으면 은행 등 1금융권 대출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부업체에서 대출받은 사유에 대한 명확한 사유가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1금융권에서의 대출은 어렵다"고 전했다.

또 1금융권에서 조회를 받을 경우 조회기록은 남지만 신용도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책은행 영업점 직원은 "시중은행들을 통한 신용조회는 기록에는 남지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면서 "오히려 조회기록이 남는 쪽이 개인의 신용상태와 금융거래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도 득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단기간에 여러차례 집중적으로 조회할 경우에는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거래가 없어 자신의 신용도가 걱정되는 사람이라면 조회기록이 남지 않는 대부업체 이용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회기록이 남더라도 1금융권에서 상담받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금융거래가 없어 신용도를 측정하기 어렵지만 신용조회를 통해 보다 명확한 신용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정보 관계자는 "신용거래가 거의 없는 경우 신용 조회가 긍정적일 수 있다"면서 "개인의 금융거래로 신용등급을 매기기 때문에 금융거래 및 신용조회 등 신용활동이 활발해지면 신용등급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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