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를 보면 현대차가 보인다?

2009-05-0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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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현대차 판매-주가 변곡점 역할 ‘톡톡’


   
 
<자료=대신증권>
지난해 줄줄이 신차를 출시한 기아차에 이어 올해는 ‘사촌’ 현대차가 신차 러시 행진의 바통을 이어받게 된다. 이미 지난 2월 신형 에쿠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했고, 오는 6월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끌었던 투싼 후속을 내놓는다. 같은 달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도 나온다.

하지만,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차량은 9월 출시 예정인 YF쏘나타다. 지난 20년간 쏘나타가 출시될 때는 현대차의 판매량이 늘고 주가도 고개를 들었다. 쏘나타 효과가 올해도 증명될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 실적이 환율 효과를 보지 못한 채 '어닝 쇼크'로 업계에 충격을 줬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조1658억원이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0.9%나 급락했다.

반면 경영진은 2분기 이후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YF쏘나타가 예정된 하반기에는 실적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발등의 불인 임단협 문제 해결이 급선무여서 장담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또 정부의 노후차 세제지원 효과와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승이라는 가시적 성과도 부담이다.

그런 의미에서 YF쏘나타는 현대차에게는 신형 에쿠스보다 더 기대를 갖게 하는 모델이다. 20여 년간 주가와 판매 실적을 상승세로 되돌리는 효자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993년 5월 쏘나타 II나 2001년 1월 뉴 EF 쏘나타, 2004년 8월 NF 쏘나타가 출시된 이후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쏘나타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 것은 1985년 11월이다. 당시 현대차 주가는 9140원이었다. 6개월 후인 이듬해 5월께는 2만750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같은 현상은 쏘나타 II에서도 나타났다. 1993년 5월 출시 당시 주가는 2만8200원이었지만, 6개월 후에는 4만2700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반대 현상도 있었다. 1996년 2월과 1998년 3월 출시된 쏘나타 III와 EF쏘나타는 주가의 역전 현상과 궤적을 같이 했다. 당시 코스피 지수가 우하향세였기 때문에 맞지 않았다. 또 IMF 구제금융 시기인 점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IMF 이후인 2001년 1월 뉴EF 쏘나타나 2004년 9월 NF쏘나타는 출시 이후와 주가 상승세가 예전처럼 오름세를 유지했다. 경제 위기를 제외한 일반적 상황에서 쏘나타 효과가 입증된 셈이다.

대신증권 김병국 연구원은 “YF 쏘나타 출시 이전은 현대차 매수 기회”라며 “지난 20년간 쏘나타 출시는 현대차 판매와 주가의 변곡점 역할을 해왔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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