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인플루엔자(SI) 의심환자가 늘면서 돼지고기 값이 수직 낙하하고 있다.
1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돼지고기 한 마리(110㎏)를 팔아 농가가 받는 수취가격(산지가격)은 SI 사태 직전인 지난달 24일 37만1천원에서 30일 27만7천원으로 떨어졌다. 4거래일 만에 가격이 25.3%나 폭락했다.
지육(뼈에 살코기가 붙은 형태의 고기)의 도매시장 시세(㎏당 가격)도 지난달 24일 4천929.9원에서 30일 3천745.5원으로 24.0%나 하락했다.
값이 떨어지면 출하 물량을 줄여야하지만 불안한 양돈농가는 거꾸로 가는 중이다. 전국 14개 도매시장의 처리 물량은 지난달 24일 6천600여마리에서 30일 7천200여마리로 늘었다. 농가가 출하를 늘리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셈이다.
소비 감소세는 더 가파르다. 농협 하나로클럽 3개 매장(양재.창동.전주)의 하루 돼지고기 매출액은 지난달 24일 6천900만원에서 30일 3천만원으로 반 토막(-56.5%) 났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달 30일 현재 멕시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3개국의 돼지고기 11건 119t에 대해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멕시코산이 5건 40t, 미국산이 2건 33t, 캐나다산이 4건 46t 등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검역을 통과해 검역창고에 보관돼 있던 돼지고기와 새로 수입 신고된 돼지고기 가운데 SI 바이러스 오염 가능성이 있는 것에 대해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가 확인한 나라별 SI 최초 발견일부터 바이러스의 잠복.안정기 17일을 거슬러 올라간 시점 이후에 도축.가공된 돼지고기를 선별해 SI 오염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다.
또 살아있는 미국산 종돈(씨돼지) 65마리도 정밀검사 중이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이후로는 북미 3개국의 살아있는 종돈 수입은 중단된 상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SI 검사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4일 전국의 시.도 부단체장 회의를 열고 가축 방역 추진 상황을 알리고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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