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했는데…" 재보선 참패 한나라 '당혹'

2009-04-3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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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대 5' 시나리오 현실화… 후폭풍 대비 시급

설마했던 ‘0대5’ 시나리오가 현실화 됐다. 한나라당은 4·29재보선 패인을 분석할 새도 없이 이제부터 닥칠 후폭풍에 대비해야 할 처지다.

당장 박희태 대표 등 지도부 리더십 문제에서 MB정부 ‘조기 레임덕’으로 번지리라는 것은 이미 예견된 사실이다. 특히 당내 역학구도의 급변화가 예상되면서 당분간 후유증이 클 전망이다.

실제로 24시간도 채 못돼 신호탄이 올라왔다. 당주류인 친이계(친이명박) 핵심멤버이자 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한 안경률 사무총장이 30일 오전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


김형준 명지대교수는 이날 “이제부턴 박근혜 전 대표에게로 당 헤게모니가 기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당은 참패했지만 가장 큰 수혜자는 박 전 대표라는 평이다.

이번 선거에선 침묵을 지켰지만 친이-친박 대결구도가 형성된 경북 경주에서 친박성향 정수성(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서 “역시 ‘선거의 여인’의 후광은 컸다”는 찬사가 잇따르고 있다.

무엇보다도 큰 성과는 차기대권주자로 가장 유력한 입지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같은 차기대권주자인 정몽준 최고위원이 울산북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도 고배를 마신 것과 손 안 쓰고 대어를 낚은 박 전 대표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달 28일 “한나라당이 부평이나 경주에서 패하면 리더십 문제는 둘째치고 오는 2010지방선거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재보선에서 23대0으로 참패한 집권당 열린우리당은 사분오열된 채 이어진 2006년 지방선거에서도 패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지금 한나라당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

김 교수는 “이 경우 당은 별수 없이 구심점을 찾기 마련인데 그게 박 전 대표이며 ‘주이야박(낮에는 친이, 밤에는 친박)’이 아닌 ‘주박야박(낮밤 모두 친박)’으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당장 리더십 부재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상태다.

이와 관련 한 당직자는 “원내대표 경선일인 오는 20일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어느 성향의 의원이 당선되느냐에 따라 현 지도부 체제가 구제 받을지, 더 큰 레임덕이 올지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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