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청약종합저축 '뜨거운' 유치경쟁

2009-04-2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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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6일 주택청약종합저축 판매를 앞두고 은행 간 유치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주택청약종합저축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사전예약 및 경품지급에 나서고 있다. 또 행원들에게 할당을 배정해 영업활동에도 열을 올리는 중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기존의 청약 저축, 부금, 예금 등과는 달리 무주택자는 물론 유주택자, 미성년자 등 누구나 1인 1통장으로 가입할 수 있다.

또 국민주택 또는 민영주택 어디에나 청약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이라는 평가다. 

은행들은 가입자가 3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일찌감치 영업전선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취급하는 곳은 신한, 우리, 하나, 기업, 농협 등 5개 은행이다. 이들 은행은 판매 개시까지 아직 1주일여가 남았지만 이미 이달 초부터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했으며 경품행사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이달 9일부터 예약을 받기 시작한 신한은행은 1만원권 문화상품권을 100명에게 추첨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농협도 15일부터 사전예약을 실시하며 300명에게 문화상품을 주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사전예약과 함께 400명에게 문화상품권을 주겠다는 광고문구를 내걸었다. 하나은행은 크로스판매 형태의 이벤트를 마련할 예정이다.

은행들이 행원들에게 상당한 양의 할당을 배정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은행 및 영업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행원 1인당 100~200좌씩 할당을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하나은행 일선 영업점 직원은 "영업점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개 100좌 이상의 할당을 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배정된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타행, 타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우리은행 영업점 직원도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의 할당을 받았다"면서 "내방 고객으로 할당을 채우기 어려워 친구들에게 부탁하거나 부동산을 돌며 영업을 뛰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에 은행권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전예약이나 문화상품권 정도의 경품지급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도 "할당은 주택청약종합저축을 다루는 모든 은행들에 공통된 사안으로 각 은행들의 지나친 영업 확충 요구가 행원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영업본부간, 영업점간 지나친 경쟁이 당초 취지인 잠재고객을 선점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를 퇴색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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